더퍼스트터치, 디자인·안전성 인정
고급 유아용품기업 더퍼스트터치(대표 전선하)가 생산하는 브랜드 ‘페넬로페’의 제품 출시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바로 두 아이의 엄마인 전선하 더퍼스트터치 대표의 출산부터 육아에 이르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 ‘내 아이가 사용하는 제품’이란 기업강령을 대표가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2009년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출산용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기저귀를 찾기 힘들었던 전 대표는 직접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절친 후배였던 김세희 씨(더퍼스트터치 이사)와 함께 안전한 기저귀 개발에 나선 전 대표는 2010년 회사의 첫 제품인 기저귀 제품들을 시장에 내놓았다.
전 대표는 “이후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점차 다른 용품들이 필요했다. 그 결과 물티슈, 스킨케어 제품까지 차례로 출시하게 됐다”며 “내 아이가 커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생필품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자칭 ‘화끈한’ 성격의 전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꼼꼼한’ 김 이사가 기획하며 개발에 성공한 더퍼스트터치의 제품들은 안전성과 품질, 예술적인 감성 등을 인정받아 강남 엄마들 사이에선 명품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소비자들의 요구사항만을 떠올리며 연구개발(R&D)에 나선 결과다. 특히, 전 대표는 국내 최초로 무방부제 물티슈를 출시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1년 남짓한 연구를 통해 2011년 출시한 해당 제품으로 페넬로페는 지난해 물티슈업계에서 파란이 일어났던 방부제 논란을 남의 일처럼 비껴갔다. 페넬로페는 내 아이들이 물티슈성분을 먹어도 무방할 정도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개발에 임했다.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립밤에 사용되는 성분이 보존제 효과도 갖고 있다는 점을 발견해 제품을 만들었다.
전 대표는 “생산 초반에는 일반 방부제에 비해 20배나 비싼 원료비 때문에 주변에서는 많이 염려했지만, 덕분에 방부제 파동에도 판매량은 오히려 높아지는 등 소비자들의 신뢰도 더 높아졌다고 자부한다”고 전했다.
더퍼스트터치의 매출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매년 두배씩 성장을 거듭해온 더퍼스트터치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창업 첫 해의 17배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입지를 굳힌 전 대표의 눈은 이제 해외 시장을 향해 있다. 최근 2~3년간은 중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열리는 유아용품박람회에 출품하며 브랜드와 제품 알리기를 시작했다. 올해는 중국법인을 설립, 현지 온라인 시장에서 소량으로 판매하며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