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최근 사의를 표명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12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국회가 (행정부보다)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박근혜 정부와 내가 같이 가야 하니 그 길을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심판론’을 언급하며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정 장관은 “대통령께서 국회가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는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국회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 하는 엄청난 것(압박 또는 부담)으로 저에게 다가온다”고 했다.
정 장관은 “저로서는 행정부를 떠나면 무슨 일을 하든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켜야 하고, 발을 담근 이상 ‘학교로 돌아간다’ 이럴 수는 없다”고 말해 학계로 돌아가지 않고 현실정치의 영역에서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드러냈다.
그는 “지식인이라면 학교에 있으면서 앙가주망(현실참여)을 하지 않고 비판적 지식인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경세가로서 현실에 책임을 질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저는 이미 작년에 국가위기에 책만 읽을 수 없다고 결심을 하고 장관직을 맡았기 때문에 제가 희생을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8일 일요일에 갑작스럽게 거취 표명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 정 장관은 “무슨 엄청난 문제가 있어서 인사권자에게 경질되는 모습으로 비치는 방식은 전부터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했다”면서 “내가 가야 할 시점을 봐서 스스로 말하고 자기 결정에 따라 물러난다고 밝히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또 사의를 밝힌 후 새누리당 연찬회의 ‘총선 필승’ 건배사가 다시 논란이 된 것을 두고는 “연찬회에서 식사를 한 후 나오면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데 대해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 의원들도 이해를 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경북 경주 출신이지만 사의를 밝힌 후 정치권 안팎에서 대구 지역 출마설이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