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한때 14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지난 1분기)하며 침체의 늪에 빠지는 듯했던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업이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고가의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급증한데다, 원재료인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까지 하락하며 3분기 실적반등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연말과 내년에는 추수감사절(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올림픽, 유로컵 등 TV 수요를 촉진하는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포진해있어 향후 CE 부문의 실적 반등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CE 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 11조59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2015년 2분기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보다 매출은 3900억원가량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1500억원 폭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2014년 3분기 매출 11조6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과 비교해도 영업이익의 증가세(약 700%)는 놀라울 정도다.
고가의 프리미엄 TV 판매량 증가가 CE 부문의 드라마틱한 부활을 이끌었다. “초고해상도(UHD) TV와 60인치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것이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올해 초 국내에 선보인 SUHD TV는 출시 3개월 만인 지난 6월 국내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7월 말부터는 주간 판매량이 1500대에 이르는 등 점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국내외 시장에서 제품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 실무진의 적확한 판단이 통한 결과다.
아울러 상반기 TV 수요가 줄면서 TV용 LCD패널 가격이 하락, 원가경쟁력이 다소 상승한 점도 주효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CE 부문의 실적 반등세가 올 연말부터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은 북미 TV 시장의 최대 성수기인데다, 최근 국내에서도 TV 수요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는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