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사상최악의 취업난에다 장기불황 여파로 생계형 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아이 셋의 생계비를 벌기 위해 부모가 차량털이에 나서는가하면, 70대 노인이 절도를 하는 등 서민들이 생계형범죄에 내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생계형범죄는 2030 청년세대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범주에서 발생한다. 지난 23일에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등지에서 한 70대 노인이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248만 원 가량의 금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가 재혼하는 등 가정사를 겪으면서 절도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노인은 30대에 처음 구속된 후 70대가 된 현재까지 소매치기로 살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부부가 아이 셋의 보육료를 벌기 위해 차량털이에 나선 사례도 있다. 25일 경찰은 부산에서 한2030 부부를 갓길에 주차된 차량에서 금품과 블랙박스를 챙기는 등 차량털이를 한 혐의로 붙잡았다. 조사결과 부부는 일주일동안 매일 부산에서 차량털이를 했고, 야구용품, 선글라스 등 1400만 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남편이 직장을 그만둔 후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퇴직금이 동이나 아이들의 어린이집 보육료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실제로 이같은 생계현범죄는 최근 늘어나고 있다. 국회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9만6027건이었던 100만 원 이하의 소액 강도, 절도 사건은 2014년 19만1590건으로 4년 사이 2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