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의 정체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에도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로 5.5~6인치의 대화면 스마트폰을 가리키는 패블릿 판매량은 올해 전년대비 84%가 증가하고 오는 2019년엔 10대 중 7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IDC가 새로 내놓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고량은 14억4천만대로 전년대비 10.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IDC가 종전에 내놓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예측치 11.3%보다도 0.9%가 떨어진 것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세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소비량의 32.3%를 차지한 가장 큰 시장으로, 올해 성장률은 1.2%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성장률 19.7%에서 급감한 것으로,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13.5%로 2013년 이후 최저였으며 중국은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4%가 감소했다.
중국 시장의 비중은 갈수록 감소해 2019년엔 전세계의 23.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인도는 미국을 추월해 세계 2위의 시장이 되는 등 성장세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및 대부분의 글로벌 제조사들이 속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IDC는 올해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은 81.1%를 기록하고 5년 후인 2019년에도 변함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은 올해 15.6%에서 2019년엔 14.2%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업그레이드된(윈도10) 운영체제가 나온 윈도폰은 2.6%에서 3.6%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IDC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아이폰6플러스가 속한 5.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은 각 제조사의 제품군 중 최고가 플래그십 역할을 하며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패블릿의 판매량은 84%가 증가하고, 2019년엔 전체의 71%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IDC의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에서 패블릿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5.4%에서 2014년 33.6%를 거쳐 올해는 35.3%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