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600대 기업들이 올해 약 133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6일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2010년 말 기준, 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133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600대 기업 중 올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255개)은 축소하겠다고 응답한 기업(145개)보다 약 1.8배 많았다.
올해 투자를 확대하려는 이유로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투자(24.4%)’, ‘신제품 생산 및 기술개발 강화(23.5%)’, ‘신성장 산업 등 신규사업 진출(22.5%)’ 등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 테이퍼링과 신흥국 불안, 내수 부진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하지만,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선행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 대비 6.5% 증가한 86조원이었고, 비제조업은 5.4% 증가한 47조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석유정제, 자동차 및 부품, 전자부품ㆍ컴퓨터ㆍ통신장비 업종이 투자확대를 주도하고, 비제조업은 전력ㆍ가스ㆍ수도, 도소매업, 방송ㆍ영화ㆍ지식서비스 분야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600대 기업의 지난해 투자실적은 2012년 대비 4.9% 증가한 125조3000억원이었다. 제조업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80조8000억원, 비제조업은 9.6% 증가한 4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600대 기업은 향후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과제로 ‘감세 등 세제지원 확대(24.6%)’,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22.2%)’, ‘투자관련 규제 완화(16.4%)’ 등을 꼽았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규제’를 지목하면서 “산업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을 만한 규제완화를 위해 각 정부 부처별로 규제개혁 목표를 할당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