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대통령 선거를 1년 여 남겨놓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무려 16일 간의 휴가를 만끽하고 있다. ‘골프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휴가기간에도 어김없이 골프를 치고 해변에서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퍼거슨 사태로 중도에 부랴부랴 회의를 갖고 기자회견을 가졌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에 도착해 10일 동안 모두 6번의 골프회동을 가졌다.

임기 1년 남은 오바마 대통령의 망중한은…
7일 가족들과 함께 마서스비니어드로 휴가를 떠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그와 함께 골프를 즐긴 이들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비롯,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전 전미도시연맹 회장이었던 버논 조던 민주당 고문,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알론조 모닝, 올해 NBA 우승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븐 커리와 농구선수 아버지 델 커리 등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부인 미셸 여사와 딸 말리아 등 가족들과 하루를 보내고 산책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엔 미셸 여사와 함께 에드거타운 레스토랑에서 수전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론 커크 전 미국 통상담당 대표와 부부동반 모임을 가졌다.

16일에는 3시간의 파티를 즐기기도 했는데, 이 자리에는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 케네스 체놀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 하버드대 역사학자인 헨리 루이스 게이츠 등 200여 명이 자리했다. 파티에서는 히트곡 ‘업타운 펑크’(Uptown Funk)가 등장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타운 펑크’는 지난 4월 미셸 여사가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서 건강 캠페인 ‘렛츠무브’ 5주년을 기념하며 춤을 췄던 곡이다. 그는 CNN의 엘렌 페이지가 진행하는 ‘엘렌 쇼’에서도 이 춤을 선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곳은 지난해에도 묵었던 곳이다. 현지 언론인 마서스비니어드 타임스에 따르면 이곳은 7개의 침실과 9개의 욕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는 약 10에이커, 건물 면적은 8100평방피트이며 총 17개의 방을 갖고 있다. 수영장, 사우나, 테니스장, 농구장도 갖췄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휴가에 6권의 책을 가져갔다. 조지 워싱턴의 전기인 ‘워싱턴’과 ‘저지대’, ‘올댓이즈’, ‘우리가 볼 수 없는 빛’ 등 3권의 소설책, ‘여섯 번째 대 멸종’, ‘세상과 나 사이’였다.

그는 이번 휴가에 국가안보참모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 공보담당 참모진을 비롯해 경호실 요원들을 대동했다.

대통령의 여름휴가는 오는 2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