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레즈비언으로 비유한 광고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독일이라지만 이정도로 해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다.
SNS를 통해 먼저 공개된 것으로 알려진 광고를 보면 충격적이다. 총리를 동성애자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공개된 광고를 요약하면 이렇다.
메르켈 총리를 닮은 여성이 창가에 서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고 한 여성이 문을 열고 다가간다. 라디오 뉴스에서는 독일인의 62%가 동성 결혼에 찬성한다는 리포트가 흘러 나온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말도 안된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리고 다가가던 여성은 메르켈 닮은 여성을 뒤에서 꼭 껴안고 키스를 나누며 영상은 끝이 난다.
동성 결혼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메르켈 총리를 향한 파격적인 영상 광고다. 광고는 레즈비언들을 위한 잡지로 최근 창간한 스트레이트 매거진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인터넷상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총리를 레즈비언으로 묘사한 것이 그렇다.
확대 해석해 보면 동성 결혼을 반대하고 있지만 메르켈 총리도 레즈비언일지 모른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상상력 치고는 성향을 몰아가는 것이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하지만 스트레이트 매거진 측은 “동성 결혼에 대해 전향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을 뿐 별다른 뜻은 없다”고 밝혔다.
해외 네티즌들도 “메르켈 총리를 레즈비언으로 비유한 것인줄로만 알았다”면서 “동성 결혼을 원하는 측에서는 메시지를 담아낸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아무리 그래도 광고가 너무 자극적이다. 메시지를 전달하기는 커녕 볼썽사납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