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S클래스, E클래스 등 프리미엄 대형차를 통해 사람들에게 성공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던 메르세데스 벤츠(이하 벤츠). 하지만 최근 전세계 신차 시장에 거세게 불어닥친 다운사이징 열풍에 따라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벤츠는 다소 연령대가 높은 소비자가 즐겨 찾는다는 이미지를 벗고 30~40대 젊은 소비자층과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최근 콤팩트카에 알맞은 기술 개발을 통해 라인업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진 경량화, 공기역학 개선 등…벤츠 콤팩트카의 효율성 강화 전략= 지난 2012년 10월 한스 게오르그 엥겔 벤츠 콤팩트카 전략 총괄은 향후 10년내 콤팩트카가 400만대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벤츠는 AㆍBㆍCLA클래스 등 콤팩트 차량의 판매량이 지난 2012년보다 64%가 증가한 총 37만1399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에 벤츠는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해답은 콤팩트카에 있다고 보고 미래 시장을 선도할 콤팩트카의 주요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ㆍ개발에 나서고 있다.

수정재송/ (오토면-메인) 효율적이지만 더 역동적으로…메르세데스 벤츠, “콤팩트 세그먼트 강화한다”

벤츠가 콤팩트카 기술 개발에 있어서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연료 효율성이다.

벤츠는 A클래스, GLA클래스 등 콤팩트카에 부드러운 승차감이 강조되는 후륜 구동 방식을 채용한 BMW나 아우디 등 경쟁 브랜드와는 달리 세계 최초로 전륜 구동을 기반으로 한 가변식 4륜구동(4매틱) 시스템을 적용했다. 토마스 브레이팅어 변속기 개발팀장은 “전륜 기반 차량은 감속 및 가속 시 발생하는 에너지의 손실이 후륜 기반 차량에 비해 월등히 적다”고 말했다.

벤츠는 엔진경량화 기술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브레이팅어 팀장은 “GLA클래스에 적용된 엔진 및 변속기는 다른 차량들과는 달리 한 개의 모듈로 합쳐진 통합형 모델”이라며 “각 부분별로 냉각을 위한 오일이나 쿨러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아 무게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동급 타사 차량에 비해 25% 가량 연료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수정재송/ (오토면-메인) 효율적이지만 더 역동적으로…메르세데스 벤츠, “콤팩트 세그먼트 강화한다”

벤츠는 무게와 함께 연료 효율성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공기역학(에어로다이내믹)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노버트 페커 공기역학 개발팀장은 “GLA클래스는 콤팩트 SUV 최고 수준의 공기 역학성(Cd=0.29)을 자랑한다”며 “공기 역학성이 0.32인 경쟁사인 BMW의 동급 차종에 비해 시속 100㎞로 운행할 경우 경쟁사에 비해 100㎞당 5.2ℓ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인 1엔진, 역동적인 주행성능…새로운 클래스 도입으로 콤팩트카 라인업 완성= 벤츠는 소형 스포츠 쿠페인 CLA클래스와 소형 SUV 모델인 GLA클래스에 고성능 차량인 AMG 모델을 적용해 프리미엄 콤팩트카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AMG는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 내의 고성능 차량 생산을 담당하는 브랜드로 BMW M시리즈나 아우디 R시리즈에 비교되는 차량이다.

수정재송/ (오토면-메인) 효율적이지만 더 역동적으로…메르세데스 벤츠, “콤팩트 세그먼트 강화한다”

GLA 45 AMG(1991㏄ 4기통 터보엔진)는 최대 출력 360마력, 최대 토크 45.9㎏.m로 일반 엔진을 사용한 GLA 200 CDI(최대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0.6㎏.m) 모델에 비해 주행 성능이 월등히 높다. 특히 제로백(시속 0㎞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의 경우 4.8초로 GLA 200 CDI의 9.9초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어나다.

또 벤츠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엔지니어 한 명이 AMG 엔진 하나의 조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해 제작하며, 제작 완료 후에는 담당 엔지니어의 이름을 엔진에 새겨 최고의 품질을 보증하는 ‘1인 1엔진’ 철학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벤츠는 고성능 모델인 AMG에서도 엔진경량화를 통한 효율성 강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존 브레이크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높은 세라믹 브레이크와 F1 등 레이싱 차량에 적용 중인 탄소섬유를 차량에 탑재했으며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강성은 높이면서도 경량화를 실현했다.

수정재송/ (오토면-메인) 효율적이지만 더 역동적으로…메르세데스 벤츠, “콤팩트 세그먼트 강화한다”

벤츠는 콤팩트카 세그먼트에서의 고급화 전략과 함께 새로운 라인업을 도입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더 넓힐 예정이다.

니콜 발디스바일레르 메르세데스 벤츠 콤팩트카 마케팅 시니어 매니저는 “GLA클래스는 오늘 3월 15일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AMG 모델은 오는 7월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한국 시장에서는 이르면 3분기에 GLA 시리즈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 1월께 AMG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출시 및 공개한 AㆍBㆍCLAㆍGLA클래스 이외에도 올 연말까지 한 가지 차종을 더 도입해 총 5개의 클래스로 콤팩트카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