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 수입차 업체들이 파격적인 가격할인, 초저금리 할부에 이어 최근 ‘유지비 절감’ 카드를 빼들었다. 수입차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높은 부품 가격 등 고객들의 유지비 부담을 줄여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판매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모성 부품의 무상교환 서비스 기간을 늘리고, 무상 보증 기간이 끝난 차량에 대해서도 무상 점검 및 부품 할인을 진행하는 것이 트렌드이다. 일부 수입차의 경우에는 일괄적인 부품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유류비 지원까지 진행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내달 31일까지 링컨MKZ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5년ㆍ10만㎞ 소모성부품 무상교환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보통 럭셔리 수입차들의 소모성부품 무상교환 서비스가 2~3년ㆍ6만㎞ 미만인 상황과 비교하면 거의 두배에 이르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지원 범위도 넓어 각종 오일, 필터는 물론, 브레이크 패드 및 라이닝, 엔진 벨트 및 호스, 와이퍼 블레이드, 클러치 디스크, 쇽 업소버, 스파크 플러그 등 타이어와 배터리 교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소모성 부품이 대상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포드, 링컨 전 차종에 제공되어 온 5년ㆍ10만㎞ 무상보증서비스(Warranty Service)와는 별도의 프로그램”이라며 “차량 유지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이 사실상 제로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요타의 경우엔 내달까지 서비스 입고고객 중 유상 서비스 20만원 이상(부품+공임 합계금액, 부가세 제외) 고객에 대해 20% 할인에 나선다.
또 1월에 이어 2월에도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기존 2년 4만㎞ 무상점검 혜택을 10년 20만㎞로 확대하고 ▷에어클리너 추가 4회, 엔진오일(오일필터) 추가 16회, 앞 뒤 브레이크 패드 교환 4회 등을 제공한다.
특히 이달 중에는 50만원 주유권을 제공하고, 기존 도요타, 렉서스 차량 오너 및 가족의 아발론 구매시에는 50만원의 주유권을 추가로 준다. 포르셰코리아도 2010년 1월 이전에 차량을 구입했거나 공식 서비스 센터에 등록된 모든 차량에 대해 이달 말까지 무상 점검을 실시한다. 순정 부품 구입 시 15% 할인과 10% 공임 할인 혜택(보험수리 제외)도 주고 있다.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가 포함된 포르셰 보증수리 연장 프로그램은 10% 할인 혜택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혼다코리아도 이달 중으로 중형 SUV CR-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5년 10만㎞ 무상수리 쿠폰을 주고 있으며, BMW 코리아는 오는 28일까지 출고 후 5년 이상 된 구형 5시리즈, X5, X6, M5를 대상으로 리프레시 캠페인을 진행한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차량을 구입한지 5년 혹은 주행거리가 10만㎞가 넘어 무상 보증 기간이 만료된 모델을 대상으로 무상점검과 함께 캐스트롤(Castrol) 엔진 오일과 BMW 오리지널 부품을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며 “유상 수리비 200만원(공임 및 VAT 포함) 이상 고객에게는 BMW 폴딩 박스와 레더 케어 세트를, 50만원(공임 및 VAT 포함) 이상 고객에게는 BMW 카드 케이스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고 전했다.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업체 한불모터스도 2월 한 달간 DS4 2.0 구매 고객 대상으로 3년치 주유권(복합연비 14.3㎞/ℓ, 연간 주행거리 1.5만㎞, 리터당 1650원 기준)을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4만㎞ 엔진오일 교환 서비스 쿠폰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벤츠의 경우에는 아예 연초부터 부품값을 낮췄다. 브레이크 오일ㆍ패드 등 소모품과 도어, 범퍼, 라디에이터 등 사고수리 관련 부품 6000여 개의 가격을 평균 3.4% 내린 것이다. 특히 AㆍB클래스 등 중소형 차량의 경우 평균 25% 인하했다.
벤츠코리아 측은 “내부적으로 추가적인 부품 가격 인하를 논의하고 있다”며 “소모성 부품과 교환 공임 및 주요 항목에 대한 서비스를 원하는 기간만큼 연장한 쿠폰 형태의 컴팩트플러스 패키지 상품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