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전북 김제에서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50대 의심환자가 지난 3일에도 고열로 병원을 찾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김제에 사는 A(59)씨는 1차 양성 판정을 받기전인 지난 3일 고열로 김제의 한 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은 고열 증상을 보인 A씨를 진료한 뒤 즉시 보건당국에 보고했다.

김제 메르스 환자, 당국이 화 키웠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당시 A씨가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고, A씨의 고열 증상이 가라앉자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A씨 자신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던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몰랐고, 역학조사에서 14번 환자와 A씨의 관련성을 입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반 감기로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

이후 A씨는 진료를 받은 병원 외에 두 군데의 병원을 더 들르고 사실상 거의 무방비 상태로 김제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는 사이 A씨는 무방비 상태로 김제지역을 활보, 접촉자는 367명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난 3일 역학조사관이 직접 A씨의 상태를 살피러 현장에 나갔다”며 “또 가검물 검사를 하려고 했는데 상태가 호전되면서 가래가 나오지 않아 1차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르스 병원명’이 공개된 뒤 즉시 조치를 했지만 공개가 좀 더 빨리 이뤄졌다라면 접촉자 수를 최소화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