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시험 13일 강행…전국 13만명 마스크 쓰고 시험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오는 13일 서울시 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13만명에 이르는 전국 응시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운뒤 공무원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메르스 공포보다 미취업 공포가 더 무섭다?

서울시는 전국에서 올라오는 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발열환자 발생 등 비상상황 발생시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수험생들에게는 개인 위생도구를 지참하도록 하고 시험장 곳곳에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구비할 계획이다.

또 발열 증상이 있는 수험생을 위해 각 시험장마다 ‘격리 시험실’을 마련하고 자치구 보건소의 응급의료요원 및 응급차량을 배치할 계획이다.

수험생들 중 일부는 이번 시험에 응시해야 할지 말 지를 고민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서울시 공무원 시험은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치뤄지는데 시험장에 메르스 의심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험을 치뤄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요즘 아무런 생각이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의심환자가 고사장에 올 수도 있다”며 걱정을 하면서도 “메르스보다 취업을 못하는게 더 근심”이라며 시험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시험 당일 많은 사람들이 밀폐된 공간에 모이는 만큼 메르스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남은 기간동안 시험준비와 함께 개인건강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반면 서울시는 지난 6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서울시 거리예술존’ 행사를 포함해 문화체육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서울시는 메르스 의심환자 24시간 이송전담반을 운영하고 시립병원 3곳에 병상 38실을 확보하기로 했다. 시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 이름이 공개된 후 상담전화가 폭주할 것으로 보고 다산콜 인력을 119명까지 보강했다.

아울러 가택격리 등을 안내하는 ‘리턴콜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홈페이지(www.seoul.go.kr)에 신고 게시판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