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가 일본차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간판매량 베스트셀링카 상위 20위에 현대ㆍ기아차는 단 1대가 이름을 올린 반면, 일본차는 7대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톱10에는 일본차가 6대, 현대차는 전무했다.

4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 5월 판매 상위 20위권에 현대차는 17위에 오른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ㆍ사진)가 유일했다. 판매량은 2만3432대로 전월대비 7.2% 상승했다.

美베스트셀링카 톱20 중 현대차 1대ㆍ일본차 7대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구형 모델인 엘란트라의 인센티브 강화를 통한 판촉 영향으로 재고가 소진되면서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차는 7대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톱10에 6대가 이름을 올리면서 일본차의 위세를 가늠케 했다.

도요타의 중형차 캠리는 3위를 기록했다. 월간 판매량이 4만3837대로 11.6% 급증했다. 1위와 2위가 포드(F시리즈)와 쉐보레(실버라도)의 픽업트럭인 것을 감안하면 도요타가 승용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셈이다.

또 소형차 코롤라가 5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는 13위에 올랐다.

혼다와 닛산도 약진했다. 혼다는 시빅(6위), 어코드(8위), CR-V(9위) 3개 차량을 10위권에 포함시켰다. 닛산은 알티마(7위), 로그(14위)로 선전했다.

美베스트셀링카 톱20 중 현대차 1대ㆍ일본차 7대

장문수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는 2분기 성수기 도래에도 기대치를 하회하는 글로벌 판매 실적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의 5월 미국 판매량은 6만4000대로 10.3% 급락했다. 기아차가 카니발 등 RV(레저용 차량) 판매를 이어가며 6만2000대(+3.9%)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5월 총 판매는 12만6000대로 전년대비 3.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점유율은 7.7%로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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