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SK그룹이 중국 2차전지 시장 선점을 위한 ‘충칭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17일 SK와 중국 외신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중국 충칭 공장에서 생산한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재 샘플을 주삼각, 장삼각 등 중국 연안지역 업체 수십곳에 테스트용으로 제공했다. 양극재 시범생산을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마치고 그 결과물을 처음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SK는 조만간 이곳에서 생산된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재를 상하이, 저장, 장수, 광둥 등 수요가 큰 중국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양극재는 리튬이온배터리 가격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이다

SK가 약 1118억원(6억4000만 위안)을 투자한 이 프로젝트는 ‘양극전구체-양극재-리튬이온배터리’로 이어지는 핵심기술 라인을 중국 현지에서 완성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SK는 앞서 2011년 리튬배터리 양극재 원료물질 제조업체인 중국 엘리트코니사의 지분 51%를 인수해 중국 2차전지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엘리트코니는 매년 2000톤의 양극전구체 생산라인을 갖고 있으며, 특히 암모니아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공법을 중국 최초로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SK는 충칭 공장에서 총 9600만톤의 리튬배터리 양극재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인사와 노무 관리를 아예 중국 책임자에게 맡기고, 기술 인력에 대해서는 타 경쟁업체보다 10~20% 높은 임금을 주는 등 현지 조직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SK는 양극재 중국 현지 생산과 2004년 개발한 리튬이온분리막(LiBS)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베이징 베스크 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올 하반기까지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팩 제조라인을 구축한다. 2017년까지는 생산규모가 2만대까지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은 합작법인이 자체 생산기반을 구축할 때까지 서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셀을 공급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중국 2차전지 시장 공략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려는 최태원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