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35번째 확진환자와 접촉한 서울 개포동 재건축조합총회 참석자 1500여명중 10명 정도가 경미한 감기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메르스 환자가 통상 7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되는 것을 감안하면 35번째 환자를 통한 ‘지역사회 전파’ 여부는 조만간 잠정 결론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재건축조합총회 참석자 중 메르스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10명(0.65%) 이내로 집계됐다. 이들은 모두 경미한 감기 증세을 보였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택 격리 대상자에게 전화로 확인한 결과 ‘감기 증세가 좀 있다’고 말한 사람이 10명 미만”이라면서 “문답을 종합하면 메르스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검사 의뢰한 2명 중 1명은 음성 판정을, 다른 1명은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조합총회 참석자는 총 1565명으로, 8일 오전 7시 현재 34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메르스의 전파력은 1차에서 2차로, 2차에서 3차로 갈수록 약해진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4차 감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순 없지만 조심스럽게 진정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35번째 환자의 밀접 접촉자인 부인은 메르스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전날(7일) 기준 메르스 관련 서울시 모니터링 대상자는 1552명으로, 이중 자택 격리자가 1337명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138명에 대해 메르스 검진을 실시했고 이중 음성이 128건, 양성이 2건으로 나타났다. 8건은 결과를 분석 중이다.
서울시는 3개 시립병원에서 메르스 격리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의료원, 서북병원, 보라매병원에서 38실을 확보 중이고, 확진환자가 늘어날 경우 동부병원, 서남병원에 격리병상을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