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시의회(의장 박래학)는 한자 ‘議’로 표기되어 있는 서울시의회 휘장을 한글 ‘의회’ 로 교체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특별시의회 휘장 규정’을 개정하고 기존 휘장이 사용된 의원배지와 의회기 등 휘장물들을 다음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궁화 꽃무늬서 한글 ‘의회’까지…서울시의회 휘장 변천사

새로 제작되는 휘장의 디자인은 휘장의 역사성을 고려 제3대 의회 때부터 사용해온 무궁화 형상은 유지하고 한자 ‘議’ 를 한글 ‘의회’로 바꾼 모양으로 한글사랑 실천 의지와 한글을 주로 사용하는 현실을 반영했다.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번 한글휘장으로의 교체는 한글을 사랑하는 서울시의회 의원들의 마음을 담아 결정된 것”이라며 “기존 휘장물 중 변경이 필요한 부분만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추진, 휘장변경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의회 휘장과 의원배지의 교체는 1956년 서울시의회 개원 이래 이번이 네 번째다.

무궁화 꽃무늬서 한글 ‘의회’까지…서울시의회 휘장 변천사

지난 1956년 9월 5일 개원한 초대 서울시의회는 발족과 더불어 ‘서울특별시 휘장 규정’을 제정해 최초 의회의 상징을 처음 만들었고 그해 11월 10일부터 사용했다.

당시의 휘장은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 꽃무늬 안에 서울시 휘장을 넣은 모양이다. 서울시 외곽의 남산, 와우산, 안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 무학봉, 응봉 등 8개 산을 형상화하고 가운데에 시가지를 나타내는 원을 그려 넣은 모양이었다.

서울시의회의 첫 번째 휘장은 지방의회가 해산된 1961년 5월까지 사용했다.

이후 1991년 지방의회 부활과 함께 개원한 제3대 서울시의회는 그해 7월 지금의 휘장 모습과 닮은 모양의 휘장을 만들어 사용했다.

기존 휘장의 무궁화 형상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변형시키는 한편, 중앙 부분의 서울시 휘장 바깥쪽으로 원형을 추가한 것이 특색이다. 이때 만들어진 무궁화 문양을 지금까지 사용해 온 것이다.

이어 제3대 의회 말부터 제4대 의회 말경인 1996년 11월부터 1998년 12월 27일까지는 새롭게 교체된 서울시 휘장이 들어간 문양으로 서울시의회 휘장을 변경해 사용했다.

서울시가 1996년 10월 ‘삼각형’과 ‘원’ 그리고 한글자음 ‘ㄹ’을 변형한 로고를 새 휘장으로 선정함에 따라 시의회도 이를 수용해 휘장 원 중앙에 담아냈다. 당시 서울시 휘장은 한글 서울을 서울의 산ㆍ해ㆍ한강으로 표현한 것으로 지금과 같은 모양이다.

이로인해 팔각 돌기 안에 원이 그려진 형태의 기존 휘장은 사라지게 됐고 새 휘장은 2년여 간 서울시의회의 상징이 된다.

제5대 의회부터는 서울시의회 휘장에 서울시 휘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제5대 의회가 시작된 해인 1998년 12월 28일 서울시의회는 ‘서울특별시의회 휘장 규정’을 개정, 휘장 내 동그라미 안에 서울시 휘장 대신 의회를 의미하는 한자 ‘議’자를 삽입해 의회의 상징성을 강화했다.

이때부터 한자 ‘議’자 문양의 휘장이 사용됐으며 변경된 휘장은 7대, 8대를 거쳐 지금의 9대 의회까지 가장 오랜 기간 서울시의회를 상징하게 된다.

초대 의회 개원 이후 서울시의회의 다섯 번째 휘장으로 새롭게 선정된 휘장은 앞선 휘장에 한자 ‘議’자만 한글 ‘의회’로 바꾼 모양이다. 이에 박 의장은 “지난해 7월 16일 개원한 제9대 서울시의회가 개원 1주년을 앞두고 한글로 새 단장한 휘장과 의원배지를 선보이게 됨에 따라 더욱 의미 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