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파워조사, 내구품질 · 이미지 하위권 경쟁국 日의 승승장구 행진과도 대조

최근 ‘품질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가 미국 내 내구품질조사에서 지난해보다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인지도 역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일본차업체는 승승장구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전체 31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도 차량 내구품질조사(VDSㆍ판매차량 100대당 불만건수 점수화)’에서 기아차는 공동 19위(151점), 현대차는 최하위권인 27위(169점)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평균점수가 133점인 것에 비하면 우려스러운 성적이다.

특히 지난해 성적과 비교했을 때 현대ㆍ기아차가 받아든 이번 결과는 매우 우려스럽다. 기아차는 지난해(21위ㆍ140점)에 비해 2계단 올라섰지만 현대차 지난해(22위ㆍ141점)에 비해 무려 5계단이나 후퇴했다.

21개 차급별 조사에서도 그나마 기아차 리오(국내명 프라이드)와 스포티지(국내명 스포티지R), 쏘울이 차급별 ‘톱(Top)3’에 오르며 선방했지만 현대차는 제네시스 쿠퍼 한 대만 ‘톱3’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현대ㆍ기아차와 경쟁 중인 일본 브랜드는 크게 선전했다. 닛산ㆍ인피니티의 경우 지난해 각각 19위(137점), 20위(138점)에서 올해 18위(142점), 10위(128점)로 크게 상승했으며 혼다 역시 지난해 7위(119점)에서 6위(114점)로 순위가 상승했다.

다른 소비자조사기관인 컨슈머리포트가 지난 5일 발표한 ‘2014년 자동차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도 현대ㆍ기아차는 주요 브랜드 중 최하위권에 속하는 결과를 받았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4계단 하락한 19위를 기록했으며 기아차는 현대차에 이어 20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년간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는 2012년 12위, 2013년 15위 등으로 계속 추락했다. 이에 비해 일본 브랜드는 이번에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도요타를 비롯해 혼다(3위), 닛산(14위), 렉서스(17위) 등이 모두 현대ㆍ기아차를 앞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2012년 연비 과장 사태에 이어 지난해 발생한 330만대 규모의 리콜 조치가 브랜드 이미지 및 품질에 대한 신뢰성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얻은 일본 업체와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현대ㆍ기아차의 혁신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