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무엇보다 곤욕을 치르게 하는 것은 냄새다. 사랑하는 이의 땀내야 나를 유혹하는 페로몬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의 것이라면 악취에 불과하다.
땀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생활 개선이 중요하다. 서양인이 주로 먹는 동물성 지방 위주의 식사를 즐겨 하면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또 동물성 지방에 포함된 불포화 지방산은 액취증 특유의 시큼한 냄새를 유발한다고 한다. 단백질도 마찬가지다.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발한 작용이 촉진된다. 단백질은 간에서 분해될 때 다른 영양소에 비해 약 5배의 열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열이 땀의 원인이 되므로 육류 등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면 액취증과 다한증 모두를 예방할 수 있다. 때문에 육류와 유제품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달걀,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식품, 편의점 도시락, 튀김류, 과자, 술 등도 액취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반면 비타민 A,C,E 등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땀냄새를 줄여준다. 비타민 A는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저항력을 높여 세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시금치, 호박, 배추 등에 많이 포함돼 있다. 또 쌀, 바나나 등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 E는 악취 발생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의 증가를 억제해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 몸을 차게 해주어서 땀이 나지 않아도 체온조절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오이나 이소플라본 성분으로 여성호르몬을 증가시켜 땀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콩도 땀 관리에 좋은 식품이다. 체모를 관리하는 것도 땀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땀은 에크린샘과 아포크린샘이라는 두 종류의 땀샘에서 나온다. 99%가 물로 이뤄져 있지만,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은 단백질이나 지방과 같은 유기물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피부에 붙어있는 세균과 반응해 시큼한 땀냄새를 만들어낸다. 털이 많으면 땀과 균이 만나 악취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겨드랑이, 음부, 유두 등 아포크린샘이 집중돼 있는 곳의 체모를 제거해 세균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는 것이 좋다.
굳이 제모를 하지 않더라도 소금물을 이용한 자연 항균도 괜찮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박취제품, 발한억제크림 등 가공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소금을 녹인 물을 미스트처럼 사용한다면 소금으로 인한 항균 작용으로 냄새가 억제될 수 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