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미국 볼티모어 흑인 청년의 체포과정을 촬영, 언론에 제보했던 한 시민이 경찰에 끌려가 곤욕을 치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4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케빈 무어라는 남성은 지난 12일 볼티모어 시에서 경찰에 의해 압송된 뒤 숨진 프레디 그레이(25)의 체포 장면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생생히 촬영했다.
2명의 경관이 그레이의 등을 무릎으로 누르며 제압하고서 축 처진 그레이를 경찰차로 끌고가는 장면이다.
압송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었던 그레이는 척추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일주일 만에 숨지면서 경찰의 가혹행위 논란이 일었고 이는 결국 방화와 약탈을 포함한 볼티모어 폭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촬영 뒤 언론에 영상을 제보하면서 “그레이의 몸이 접는 종이처럼 꺾였다”고 당시 현장상황을 알렸다.
검찰이 관련경찰 6명을 살인 등 혐의로 기소하는데도 이 영상은 가장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그런데 촬영 당사자였던 무어는 언론에 영상을 공개한 뒤 계속 경찰의 추적을 받다 지난주 목요일 경찰의 차량 검문을 받고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유턴 혐의였으나 실은 표적단속이었다는 게 무어의 주장이다.
무어는 영상을 언론에 공개한 이래 경찰로부터 계속 추적을 받는 등 협박과 괴롭힘의 대상이 돼왔다면서 경찰이 자신을 연행해 이름과 생년월일, 사회보장번호 등을 캐물은 뒤 풀어줬지만 어떤 혐의로 연행했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