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흑인 용의자 프레디 그레이(25) 사망 사건으로 불거진 미국 볼티모어 소요사태를 두고 내년 대선 출마에 도전할 대권주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과 뉴욕타임즈(NYT)를 비롯한 복수의 외신은 볼티모어 폭동이 정치인사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민주당원들은 이 사태를 인종차별과 경찰 대응 문제 중심으로 바라본 반면 공화당원들은 주로 법질서와 가족 회복 문제로 바라봤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흑인 피의자가 같은 혐의를 받는 백인 피의자보다 체포율이나 가중처벌을 받는 것은 확실히 문제”라면서 경찰 과잉 대응으로 사망한 프레디 그레이의 죽음에 대해선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경찰관에게 ‘보디캠(경관의 몸에 부착하는 카메라)’을 지급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어 “균형을 잃은 사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화당의 대통령 경선후보로 나설 예정인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트위터에 “볼티모어가 평화를 되찾기를”이라고 남기고 분위기를 살피는 눈치였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푸에르토리코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법 규정과집행에 대한 헌신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랜드 폴 켄터키 상원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가족 구조의 붕괴, 아버지의 부재, 사회적 도덕의 부족이지 인종적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