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지난해 부도를 낸 자영업자 2명 중 1명은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 은퇴하기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대거 창업에 나섰다가 준비 부족으로 파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이비붐 세대 창업 실패는 중산층 붕괴로 이어져 큰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가 정지된 자영업자는 29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만 50∼59세(1954∼1963년생) 자영업자는 141명으로 전체 47.6%를 차지했다. 이는 부도 자영업자가 71명(23.9%)인 40대나 73명(24.6%)인 60대 이상 연령층의 2배 수준이다.
전체 부도 자영업자에서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1년에는 부도 자영업자 중 50대의 비율이 44.0%였다가 2012년에는 47.0%로 높아졌다.
특히 내수 경기 침체로 전체 자영업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50대 자영업자는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50대 자영업자 수는 17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영업자 수는 5만6000명 감소했다.
문제는 이들이 충분한 준비 없이 음식점ㆍ제과점, 치킨집 등 골목 상권에서 경쟁이 치열한 음식 서비스 업종에 뛰어들었다가 벌이가 신통치 않아 부도를 내거나 폐업해 퇴직금은 물론 대출금마저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급격히 추락하게 돼 노후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 실패는 부채문제로 이어져 중산층이 대거 저소득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시간선택제 등 재취업할 일자리를 늘리고 창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