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한 의회연설에 대해 미국 내에서 찬반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부통령은 “아베가 모든 아시아 주변국에 공감을 줬다”고 말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아베 총리의 연설이 끝난 후 교도통신과의 취재에서 이 같이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역사 문제에 대해 “책임이 일본에 있다는 것을 매우 명확히 했다”면서 “매우 능숙하고 의미 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본 미국대사도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 문제에 관한) 과거 정부의 담화를 명확하게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연설로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개선이 더욱 진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2007년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을 비롯해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엘리엇 엥겔(뉴욕) 의원는 아베 총리의 연설을 비판했다. 엥겔 의원은 이날 “아베 총리가 제국주의 일본군대가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해 좀 더 직접적으로 언급했어야 한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물은 이메일에 “성(性)을 목적으로 한 여성의 인신매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