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사건팀]서울 시청광장에서 16일 열린 세월호 1주년 추모제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 방면으로 행진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10명이 연행됐다. 안국동 인근에서는 경찰에 떠밀린 세월호 유가족 권나미(43ㆍ여)씨가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호송되기도 했다.

기동대 소속 경찰관 한 명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집회 주최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9000명)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9시15분께 추모제가 끝나자 국화꽃을 들고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세월호를 인양하라’, ‘시행령을 폐기하라’, ‘박근혜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세월호 1주년 추모객 경찰과 충돌…10명 연행, 유가족 1명 병원 호송

차벽에 막힌 추모제 참가자들은 차벽을 밀거나 들어 올려 넘어뜨리려고 시도하다 일부가 청계천 우회로로 진입했으며, 9시50분께에는 광교와 장통교, 삼일교 등지에서 경찰에게 계란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대치했다.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며 대응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버스 위로 올라가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실을 인양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를 막으려고 경찰이 버스로 올라서려다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이날 행진 대열에는 유가족과 시민단체, 대학생들뿐 아니라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로 길이 막힌 탓에 시내 교통이 마비돼 일부 시민이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