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봄처럼 소비자의 지갑에도 봄이 올까? 장기화된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집에서 직접 도시락을 싸가거나, 저렴한 테이크아웃 음식을 구입해 피크닉을 가는 나들이족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 외식업계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테이크아웃 나들이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것. ‘작은 사치족’ 노린 고급 호텔의 프리미엄 세트메뉴부터 ‘알뜰족’ 위한 편의점 도시락까지, 인근 공원, 야구장 등으로 봄소풍을 떠나는 나들이객을 잡기 위한 외식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호텔 도시락, ‘작은 사치’를 위하여!=불황 속에서도 특정 부분만큼은 나를 위해 과소비하는 ‘작은 사치’가 떠오르고 있다. 호텔 업계도 나들이 도시락만큼은 좀 더 비용을 들여 특별하게 즐기고 싶은 이들의 취향을 겨냥해 프리미엄 도시락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이탈리안 비스트로 <베키아 에 누보>는 샌드위치·샐러드·과일로 구성된 스프링 런치박스를 판매한다. 스프링 런치박스의 샌드위치는 브리 치즈와 구운 가지 파니니, 소고기, 새우 아보카도 등 총 11개 종류 중 선택할 수 있다. 샌드위치 메뉴중 바삭하게 구운 가지의 브리 치즈와 구운 파니니 샌드위치는 인기가 높아 ‘베키아 에 누보’의 대표 메뉴로 꼽힌다.
평소와 다르게 돗자리 위에서 고급스러운 한 끼를 맛보고 싶다면, 호텔 도시락으로 분위기를 돋우는 것이 제격이다. 스프링 런치박스의 가격은 28,600원부터 다양하다.
▶피자 도시락, 가격과 품질을 따지는 칩시크족’을 위하여!=무조건 싼 가격이 아니라 품질과 가격 모두를 고려하는 ‘칩시크(cheap chic)’ 소비 성향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를 꼼꼼히 따져보는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이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프리미엄 피자전문브랜드 ‘뽕뜨락피자는 궁중떡갈비 피자와 모짜렐라 오븐파스타, 웨지감자, 치킨텐더, 핫윙, 샐러드 4종 등 총 6개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나들이 세트’를 판매 중이다. 뽕잎을 넣은 도우로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밀가루의 단점을 보완해 ‘패스트푸드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뽕뜨락피자‘의 ‘궁중떡갈비 피자’는 일반 불고기 피자보다 한층 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소스를 사용해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온가족의 입맛을 사로잡는 이색 메뉴다.
▶편의점 도시락, 가까운 곳에서 저렴하게!=편의점에서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알뜰족의 선택의 폭 역시 넓어지고 있다. GS25의 ‘김혜자 도시락’, 세븐일레븐의 ‘걸스데이 혜리 도시락’에 이어 CU도 최근 ‘국민밥상도시락’을 출시했다. 집밥의 따스함을 콘셉트로한 CU의 도시락은 구이와 전, 나물, 볶음 반찬 등을 포함한 ‘국민9찬밥상’과 ‘국민7찬밥상’ 두 종류이다.
‘국민밥상도시락’은 차가운 반찬과 따뜻한 반찬을 구분해 데울 수 있도록 분리 용기를 사용했으며 숟가락을 포함해 소비자의 편의를 높였다. 소비자의 입맛을 반영해 편의점 도시락 메뉴가 다채로워지며 소비자의 인식도 단순히 ‘싸고 맛없는 한 끼 식사’에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명정길 뽕뜨락피자 대표는 “뽕뜨락피자 나들이 세트는 소비자의 기분 좋은 외출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과 풍성한 메뉴로 구성한 상품이다. 실제로 나들이 세트 외에도 뽕뜨락피자의 다양한 세트 메뉴들이 전월 대비 60% 이상의 판매 신장을 보이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지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조금씩 피어나는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공략하기 위해서 가격과 품질,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실속형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