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고 유통주식 적을 경우 급등따른 수익챙기기 수월 이화산업 127.5% 상승 최고 신라섬유·양지사등도 큰폭 상승
‘품절주’에도 급이 있다. 최대 주주 지분율이 높아 거래 유통 주식이 적을 경우, 급등과 급락 가능성 모두 열려있다. 올들어 급등하면서 주목받았던 신라섬유, 양지사, 가희 등이 ‘품절주 테마’를 안고 급등했다. 다만 품절주란 이유만으로 급등했던 종목들은 대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좋은 실적과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두가지 요건을 동시에 갖출 경우 적절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최대주주 지분율 70% 이상인 종목 가운데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이화산업이다. 올들어 127.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화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자산주’로서의 가치가 재평가됐고, 유통주식수도 60만주 안팎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화산업의 연결기준 투자부동산은 모두 2036억원에 이른다. 상승 공시지가가 반영 될 경우엔 이 수치는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실적도 뒷받침 됐다. 4월 결산법인인 이화산업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4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대비 8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동일고무벨트도 올들어 60%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대 주주 (주)DRB동일이 보유한 지분이 70%가 넘는다. DRB동일의 최대주주는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으로, 올해 3월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김 의원은 국회의원 가운데 재산 1위로 등극되기도 했다. 특히 동일고무벨트는 지난 4월 1일 미국 농기계 제조업체인 존디어(John Deere)와 1190억원 규모의 러버트랙 및 언더캐리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연간 매출액의 47.7%에 해당하는 이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주가도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분석된다. 사조대림도 올들어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참치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사조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뛰면서 사조대림 주가도 큰 폭으로 뛴 것이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참치 주요 소비국인 일본에서 횟감용 참치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웰빙 트렌드 정착과 함께 참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 지분율이 80%를 넘는 한국유리도 실적 개선과 함께 ‘품절주’ 효과로, 올들어 50%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유리는 올해 2월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이익은 135억원, 순이익은 286억원을 기록했다. 파리크라상이 최대 주주인 삼립식품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라는 잇점과, 제빵 체인점 업황 호전 등에 힘입어 70%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