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정부가 올 10월 ‘한국형 탈피오트’로 불리는 과학기술 전문사관제도를 도입한다. 이스라엘의 과학기술 엘리트 장교 육성 프로그램인 탈피오트를 본떠 만든 이 제도로 연간 20여명의 과학기술 전문장교가 배출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군 사이버 전문인력을 별도 선발해 해킹 경시대회 참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방부는 4일 업무협약을 맺고 과학기술ㆍ사이버 인재들의 교육과 군 복무, 전역 후 관련분야 취업ㆍ창업까지 올스톱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우선 오는 10월 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기대, 포항공대 등 과기특성화대 재학생 중 20명의 후보생을 선발해 카이스트에서 실시하는 소정의 교육과정을 거치게 할 방침이다. 후보생들은 교육과정을 포함한 학사과정을 마친 후 전기ㆍ전자, 기계, 컴퓨터, 물리ㆍ화학 분야의 연구개발 전문장교로 임관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인력 등으로 군 복무하게 된다. 정부는 후보생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과 전문역량 개발비를 지급한다.
또 매년 20명 규모의 사이버 부사관ㆍ병을 선발, 현재 운영중인 ‘최정예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할 방침이다. 선발된 후보생에게는 국비로 각종 해킹 경시대회 참여기회, 국방 사이버보안 대응 실무경험 및 연구개발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사이버 전문인력은 내년에 선발돼 2016년 첫 입대한다. 장교급 사이버 전문인력으로는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졸업생 30명이 같은해 임관하게 된다.
정부는 과학기술전문사관과 사이버전문인력의 군 복무 후까지 책임진다. 전역 후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석박사 과정’ 또는 산학협력 제도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고용계약형 석사과정’을 통해 후속 학업을 지원한다. 취업희망자에 대해서는 공공연구기관, 방산업체 등에 취업을 알선할 계획이다. 벤처기업 등 창업을 원하면 각부처 창업촉진 정책 및 사업을 통해 지원한다.
과학기술 및 사이버 엘리트를 육성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이스라엘의 탈피오트에 비견된다. 이스라엘은 이 제도를 통해 우수 인재가 군 복무기간 동안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를 연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탈피오트 제도를 통해 배출된 인력은 소수지만, 이스라엘의 벤처업계와 학계에서 큰 두곽을 나타낸다. 배터리 교환방식의 전기차를 개발한 베터 플레이스, 이베이가 인수한 지불 보안업체 프로드 사이언시스 등이 탈피오트 출신이 만든 벤처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