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남자와 여자는 술먹는 습관까지 다른 것으로 최근 연구결과 밝혀졌다. 물론 신체의 차이로 미뤄 남성이 여성보다 술이 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 상식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생애 주기별로 남과 여의 음주 습관은 확연히 달랐다. ‘화성에서 온 남자’는 젊은 나이에 폭음하다 급하게 식는 ‘냄비’였고, ‘금성에서 온 여자’는 중년까지 꾸준한 양을 마시는 ‘뚝배기’ 스타일이었다.
영국 인터넷의학저널 BMC메디신에 실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영국인 5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연령과 음주량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25세에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15~25세까지 음주량을 급격히 늘려, 25세가 되면 일주일에 평균 20유닛(unit)을 마셨다. 이후 음주량은 서서히 줄어 60세에는 일주일에 평균 5~10유닛까지 감소했다.
반면 여성의 음주량은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많아지다가 40~45세 때 정점에 도달했다. 이 연령대 여성은 일주일에 7~8유닛을 즐기며, 70세 이상이 되면 2~4 유닛으로 줄었다.
또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영국인은 흔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입에 대지 않는 남성은 전 연령에서 10% 미만이었다. 90세 이상 남성에선 이 비율은 20%로 높아졌다.
청소년기와 20대에 음주 빈도는 일주일에 평균 1~2 차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또는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경우가 가장 흔했다. 중년 남성은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음주하는 경우가 흔했다. 65세 이상 남성의 50% 이상이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음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폭스뉴스는 “이 결과가 모든 나라들에게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연령에 따른 음주 습관이 다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술을 언제 많이 마시는 지 알면 과음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닛은 술의 양(㎖)x도수(%)/1000으로 계산한다. 맥주 650㎖ 한 병은 3.1 유닛이며 맥주 500㎖ 캔 한 개는 2.4 유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