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회동한다. 박 대통령이 지난 18대 대선에서 대권을 놓고 맞붙었던 문 대표와 만나는 것은 27개월 만이어서 회동 결과가 신춘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도에서 중동 4개국 순방을 통해 ‘제2의 중동붐’을 통한 ‘제2 한강의 기적’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경제 재도약을 위해 경제활성화와 민생 회복을 위한 입법, 공무원연금 개혁과 4대 분야 구조개혁, 안보 이슈 등에서 초당적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 대표는 10% 이상 최저임금 인상, 전ㆍ월세 상한제 등 야당이 주장하는 ‘소득주도성장론’으로의 경제정책 기조 전환을 촉구하는 한편 안보와 관련해서는 연내 남북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5ㆍ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등의 요구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와 여의도 정치권 간의 흔치 않은 ‘소통’의 자리인 만큼 대화가 잘 풀려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면 정국에 모처럼 돌파구가 마련되겠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면서 입장 차만 확인하고 돌아설 경우 정국이 경색 국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동에 앞서 문 대표 측은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의제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가합의문 작성을 요청했지만 청와대가 난색을 표하는 등 이미 양측은 ‘사전 기싸움’을 벌인 바 있다.
이처럼 박 대통령과 문 대표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되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 대표가 원만한 회담 결과 도출을 위해 두 사람 사이에서 중재자 또는 완충자 역할을 어떻게 해낼지도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