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바로미터…‘슈퍼달러’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해 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17~18일(이하 현지시간) 열린다.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등 복병 출현으로 18일 오후 2시에 발표되는 FOMC 결정문 내용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시장에선 6월 또는 9월 금리인상 관측이 대세인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인내심’ 문구가 삭제될 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재닛 옐런<사진> Fed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표현 대신 ‘통화정책 정상화에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란 문구를 넣었다.
만일 Fed가 이번 FOMC회의에서 ‘인내심’ 문구를 유지할 경우 이는 앞으로 열릴 최소 두차례(6월, 7월) 회의에선 금리를 올리지 않는 뜻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보도했다. 만일 ‘인내심’ 문구가 삭제되더라도 옐런 의장은 재차 “이를 6월 인상으로 속단하지 말라”는 경계성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Fed의 현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지도 주목할 점이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T에 “Fed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달러 강세로 인한 수출 타격, 국내총생산(GDP) 성장 약화 등에 근거한 예측이다.
Fed는 지난달 실업률이 5.5%로 떨어지는 등 고용시장 개선 지속 여부, 중기 물가상승률 2% 등 경제상황을 평가해 점진적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게 이제까지의 관측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경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이 경제지표와 시장 전망치를 비교해 지수화한 ECO 미국 서프라이즈지수는 2009년 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제지표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이는 Fed의 금리인상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지난해 12월 FOMC 회원 17명 중 6명은 기준금리가 올 연말까지 1.5%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6월까지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는다면, 금리 1.5% 시대는 2016년으로 해를 넘길 것이라고 FT는 보도했다.
그렇다면 ‘슈퍼달러’에 대해 Fed는 어떻게 평가할까. 이번 FOMC 회의에선 달러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이 없더라도, 강달러가 세계적인 관심사이니만큼 18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은 관련 질문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