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제시하는 투자전략
외국인 자금 지속유입 가능성 美금리 조기인상 우려도 완화 건설·증권·헬스케어주도 시선 일부선 단기조정 가능성도 제기
코스피가 5개월만에 2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기준 2000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30일(2020.90)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도 지난 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사자’행렬을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2000선의 안정적인 안착과 추가적인 상승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지만 안정적인 안착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서 하반기에는 최고 22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코스피, 상승세 탈까=헤럴드경제가 지난 3일 KDB대우ㆍNH투자ㆍ한국투자ㆍ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올 상반기 최고 2100까지 가능하다는 전망과 함께 하반기에 추세적 상승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QE)효과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순매수 유입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상반기 예상밴드를 1880~2100으로 제시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가능성과 러시아 우려가 완화됐고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는 등 대외 여건이 양호하다”며 “상반기에 예상보다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0선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스피가 추가적으로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2000선 부근에서 무너지는 장세가 수년간 반복된 만큼 신중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유럽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 지속…대형주ㆍ중국소비주 주목=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말 기준 세계신흥시장(GEMㆍGlobal Emerging Market) 펀드에서 한국물 비중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만큼이나 낮아져 있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비관론으로 한국 주식을 이미 많이 덜어낸 상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당정책이나 기업이익 등이 예상보다 조금이라도 좋아질 경우 오히려 수급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는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안병국 센터장도 “미국 금리인상 전까지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외국인 순매수 지속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IT, 자동차, 화학, 건설 등이 관심 업종으로 꼽혔다.
안 센터장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유럽 양적완화 시행과 중국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 수혜가 예상되는 화학, 정유, 건설 업종 등이 유망하다”며 “중기적으로 중국소비주, 바이오ㆍ헬스케어 업종 등 매출(Top Line)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유럽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현대건설, LG하우시스, 성신양회, 삼성증권, LG생명과학 등을 추천했다.
손수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