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 –미지북스 / 권성욱 지음-

[헤럴드경제=김필수 기자]‘용, 사무라이를 꺾다’ 이 책에 붙은 부제목이다. 저자는 중일전쟁(1937.7~1945.8)을 ‘역사의 판도를 바꾼 동아시아 최대의 전쟁’이라고 규정한다. 당시 경제력, 군사력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은 어른, 중국은 아이였다. 일본은 “길어도 6개월이면 끝난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용‘(중국)은 ’사무라이‘(일본)를 꺾었다.

(출판 29면/하단1)‘용, 사무라이를 꺾다’...중일전쟁

저자는 공무원이다. 학생 때부터 전쟁사에 심취해 20년을 매달렸다. 중일전쟁에 빠진 건 10여년 전쯤이다. 난징 대학살에 관한 글을 읽고서다. 일본군에게 눈뜨고 볼 수 없는 유린을 당하고서도 속수무책인 중국. 그렇게 나약하면서도 끝까지 일본에게 꺾이지 않은 중국. 저자는 중일전쟁을 파고 들었다. 200편 이상의 국내외 관련 책과 논문을 훑었다.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본문만 830페이지, 부록까지 합하면 9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다.

저자는 중일전쟁이 중국사와 세계사 모두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한다. 즉 장제스의 국민정부가 중일전쟁에 매달리는 사이 마오쩌둥의 공산당은 조용히 힘을 키워 결국 중국 내 패권을 잡았고, 만약 일본이 중일전쟁에서 승리했다면 2차 세계대전의 합종연횡도 실제와 많이 달라져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책 곳곳에 포진한 과거 사진들과 35장의 지도가 당시의 전쟁상황을 실감나게 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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