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술·담배·마약 그리고 문신은 절대 해선 안 된다."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막내아들 배런에게 훈육하는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0년 4월 CNN 방송 프로그램 ‘래리 킹 라이브- 도널드와 멜라니아의 삶’에 출연해 진행자 래리 킹과 여러 정치·사회적 사안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래리 킹은 “래리 킹 라이브 카메라가 도널드, 멜라니아, 그리고 그들의 네 살 아들 배런이 어떻게 사는지 내부를 들여다봤다”며 “이들 삶에는 화려함과 특권이 있지만, 이 가운데 이버지로서의 엄중한 조언도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아들 배런을 안은 채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I want all A’s)고 여러 차례 말하더니, 이후엔 “커선 이걸 기억해라. 술, 담배, 마약, 그리고 문신을 절대 해선 안 된다. 나는 네 몸에 그 어떤 타투가 있는 걸 원치 않는다”(When you get older, what are you going to remember? No drugs, no alcohol, no cigarettes. And you know what else? No tattoos, I don’t want ever to see tattoos on you)라고 했다.
래리 킹과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은 같은 입장을 보였다. 래리 킹이 ‘특권을 누리는 아이들이 마약 등 잘못된 길로 가는 사례가 꽤 있다’라고 언급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영상에서도 봤듯 저는 매일, 매주 아이들에게 마약, 술, 담배, 심지어 문신도 금지한다고 말한다”며 “아이들이 ‘아빠 제발 그만해’라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술, 담배 등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과 함께하는 45대 대통령 취임 오찬에서도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술을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9년 백악관 참모진과 출입기자단의 자녀들을 만난 자리에서 “결코 마약을 복용하지 마라. 술과 담배도 하지 마라. 여러분의 인생을 즐겨라”라며 “내 아이들에게도 늘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했다.
이런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은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가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다 1981년 42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술을) 시작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한번 시작한 다음 멈추는 게 무척 어려운 문제”라며 “내게도 죽은 형처럼 적당히 술을 마시지 못하는 유전자가 있을지 모른다. 그게 무섭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