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공천 개입 해명에 “양두구육 넘어 인면수심” 분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31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해명하려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활용한 것을 두고 "어디서 이준석을 팔아 변명하려고 하느냐"고 발끈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용산에서 기자들에게 돌리면서 주절주절 첨부한 이준석 페이스북 내용은 이준석이 이준석에 대해서 해명하는 것"이라며 "저는 윤 대통령이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 쪽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이어 "그건 바로 니들이 해명해야 한다. 저 시점으로부터 한달 뒤에 윤리위 걸어서 쫓아내려고 기획했던 자들이 어디서 이준석을 팔아서 변명하려고 하느냐"며 "양두구육을 넘어서 이제 인면수심을 하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에게 지난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 공관위에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지시했다고 말하는 음성 녹음 파일 공개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준석 당시 당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에서의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고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며 이 의원이 지난 9월 게시한 글들을 기자들에게 공유했다.

이 의원은 해당 글에서 "보궐선거 공천은 전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상현 의원)에 일임했다"며 공관위의 김 전 의원 공천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경상남도는 헌정사 이래 한 번도 여성 지역구 의원이 배출된 적이 없어서 여성 국회의원 배출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공관위에서 판단했다"며 "민주당에서 도의원을 지낸 전문직 여성 후보를 공천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중량감 있는 전직 다선 의원을 공천한다고 공관위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명씨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 받았으나 "전략공천은 (상대 후보보다) 경쟁력이 월등해야 한다"는 당헌·당규상 원칙만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이 경선을 거치지 않고 전략공천을 받은 경위에 대해서는 재보궐선거 공관위의 의사 결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아 알 수 없다며 "당시 (공관위가) '경선할 물리적 시간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