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서 외야수 팔 잡고 공 빼낸 무개념 관중, 결국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의 팬 2명이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글러브에서 공을 빼앗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엽기적인 행동으로 외야수의 수비를 방해한 뉴욕 양키스 팬 2명이 5차전 출입 금지를 당했다.

양키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경기에서 팬 2명이 LA 다저스 외야수 무키 베츠와 '용납할 수 없는' 신체 접촉을 저질러 퇴장당했다"라며 "오늘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열리는 날인데 어제 그 팬들은 '무관용 정책'에 따라 어떤 자격으로도 경기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양키스 팬인 오스틴 카포비안코와 존 피터는 전날 열린 다저스와 양키스의 4차전에서 엽기적인 행동으로 베츠의 수비를 방해했다.

1회말 양키스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날린 타구가 우측 파울라인 밖으로 날아가자 다저스 우익수 베츠가 펜스를 타고 뛰어올라 공을 잡았는데, 이 때 갑자기 문제의 팬 2명이 베츠의 팔을 붙잡고 글러브에서 강제로 공을 빼앗은 것이다.

베츠는 팬들의 방해로 공을 놓쳤으나 심판은 정상적인 포구를 했다고 판단해 아웃 판정을 내렸다.

경기를 방해한 두 명의 팬은 사건 직후 경기장 보안요원에 의해 퇴장 당했따.

이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양키스로부터 5차전 경기를 관전할 수 없고 만약 다른 표를 구해 경기장 출입을 시도한다면 입구에서 체포될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도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개념 팬들의 추태는 앞서 1차전에서도 나왔다. 지난 25일 1차전에서 다저스와 양키스가 2-2로 맞선 9회초 상황, 양키스 1번타자 토레스가 좌월 홈런성 타구를 날렸으나 외야 스탠드 맨 앞줄의 관중이 글러브로 공을 잡았다.

심판진은 관중이 잡지 않았다면 타구가 펜스 상단을 맞고 튀어 나왔을 것이라고 판단해 토레스의 2루타로 인정했고, 결국 양키스는 점수를 뽑지 못해 연장전에서 역전패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