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출연 이어 단독콘서트 앞둔 가수 한영애

관객이 가수 보듯 가수 역시 관객 바라봐 서로가 원해야 완성…공연 타이틀도 ‘원트유?’ 멀리있는 관객 부르기보다 먼저 다가갈래요

“제가 무대에 올랐을 때, 어떤 관객이 저를 바라보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데요?”

한영애의 음악을 오랫동안 들어왔던 팬들에게 그의 최근 행보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한영애가 MBC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 무대에 등장했을 때, 함께 경연에 참여했던 가수조차도 팬들만큼 놀라워했다.

한영애는 어떤 장르의 곡을 불러도 ‘한영애’란 장르로 만들어버리는 독보적인 보컬로 이미 오래전부터 전설적인 존재였다. 활동기간에 비해 과작(寡作)인데다 대외적으로 보이는 활동이 많지 않아 전설엔 왠지 모를 신비감까지 더해졌다. ‘마녀’란 별명은 그간의 한영애의 모습을 선명하게 요약해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지난해의 파격 행보는 올해도 이어진다. 그 시작은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의 단독 콘서트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명륜2가에 자리잡은 연습실 인근에서 공연 준비에 한창인 한영애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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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한영애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02.26 가수 한영애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02.26 가수 한영애 인터뷰./안훈기자 rosedale@ 2013.02.26 가수 한영애가 자신의 연습실 인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영애는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단독 콘서트 ‘원트유?(Want You?)’를 펼친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한영애는 “지난 한 해의 TV 출연 분량이 평생 나온 분량보다 많았다”며 “앞으로 대중과 더 많은 만남을 가질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이 같은 심경 변화의 이유에 대해 그는 “오래전 인터뷰 기사를 우연히 읽다가 ‘한영애는 자기가 노래하고 싶을 때만 노래하고 우리가 갈증을 느낄 때는 사라졌다’는 문장을 발견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인연을 거의 만들지 않고 살아온 스타일이다 보니 공연을 마치고 나면 혼자 산으로 훌쩍 떠나버리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래전 기사를 통해 대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제가 대중을 너무 신경쓰지 않고 살아온 것 아닌가 하는 마음에 태도를 바꿨습니다. 제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중을 찾아가기로 말이죠.”

그래서일까. 이번 공연의 타이틀도 ‘당신을 원한다’는 의미를 가진 ‘원트유?(Want You?)’다.

한영애는 “관객이 가수를 바라보듯, 가수 역시 관객을 바라본다”며 “서로가 서로를 원해야 완성되는 것이 공연”이라고 말했다.

“무대는 거울입니다. 저는 무대를 거울삼아 제 자신을 바라봅니다. 관객의 반응을 통해 앞으로 제가 살아갈 길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이제 멀리 있는 관객을 부르는 대신, 제가 직접 그들에게 다가가겠다고.”

이 같은 한영애의 변화는 팬층의 다변화를 불러왔다.

한영애는 “지난해 ‘나가수’에 출연한 뒤 10대가 팬클럽에 많이 가입했다”며 “과거엔 30~40대 팬들이 공연장을 찾았는데 이번엔 어떨지 몹시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크리스마스 모임에서 만난 한 10대 팬이 수능 준비를 하면서 제 노래를 열심히 들었다고 말하더군요. 이해가 되느냐고 물으니 절절히 와닿더라고 답해 의아했습니다. 10대도 자기 나이의 인생에 빗대 제 노래를 받아들일 수 있는 법이지요.”

한영애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현재 가요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아이돌에게도 이어졌다.

한영애는 “재능있는 후배가 많은데, 어린 나이에 기획사를 통해 만들어지다 보니 자기관리를 못해 반짝 스타로 묻히는 경우가 많다”며 “기획사도 그들이 자립할 때까지 쓰러지지 않도록 멘토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영애가 관심을 가진 또 다른 소통 행보는 축제다. 지난해 10월 한영애는 제13회 쌈지사운드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바 있다. 한영애는 “앞으로도 많은 페스티벌에 참여할 생각”이라며 “특히 대학 축제무대에 정말 많이 오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