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룬 데이셀블룸(46·사진) 네덜란드 재무장관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의체인 유로그룹의 새 의장으로 선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데이셀블룸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투표에서 16표를 얻어, 8년 동안 의장을 맡았던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에 이어 차기 의장에 선출됐다.

프랑스는 그동안 데이셀블룸의 유로그룹 의장 선임에 반대 의사를 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 찬성표를 던졌고, 대신 스페인이 반대했다.

데이셀블룸은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재무장관에 취임했으며, 농경제학자와 사회정책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유럽 정가에서 다소 낯선 그가 유로그룹 새 의장이 된 배경에는 국가신용등급 ‘AAA’ 를 받은 네덜란드 출신이라는 점과 엄격한 재정 운용을 바라는 독일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그룹 의장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재정정책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비공식 기구인 유로그룹은 형식상으로 유로존의 재무장관 협의체지만,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참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유럽 전역의 재정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 유로그룹 의장 선출에 따라 2005년부터 의장을 맡았던 융커 총리는 이날 자리에서 물러났다.

융커 총리는 올 7월 17일까지 임기지만, 그동안 조기 퇴진 의사를 밝힌 뒤로 독일과 프랑스가 모두 동의하는 차기 의장 후보가 없어 시한부로 자리를 지켜왔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