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상일 기자]지난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화재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만에 피해자 단체 간 합의가 이루어져 추모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2·18 안전문화재단’ 설립이 정상 추진된다.

대구시는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관련 재단 설립이 이사진 구성 문제로 피해자 단체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설립이 지연되어 왔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피해자 단체가 합의한 임원구성은 13인(이사 11, 감사 2)으로 이사 11명은 공익 관련 인사 4명, 피해자단체 대표 7명(희생자대책위 3, 2·18유족회 2, 비상대책위 1, 부상자대책위 1)이다.

피해자단체 중 2·18유족회는 유족회 회원이 직접 이사에 참여하지 않고 안전 관련전문가 2명을 추천키로 해 전체적인 이사 구성은 공익인사 6명, 피해자 단체 대표 5명이다.

시는 2·18 안전문화재단의 주요 목적사업이 재난 피해자들을 위한 장학 및 안전복지사업, 안전, 방재관련 학술․연구․기술지원사업, 안전 문화 활동의 육성․지원사업, 추모공원 조성 등 추모사업, 2ㆍ18안전주간 운영 등 안전의식 고취를 위한 사업 등이라고 소개했다.

재단의 재산은 대구시 지하철 화재사고 국민성금기금을 출연한다. 기본재산과 보통재산으로 109억원을 출연해 이번달 중 국민안전처에 재단 설립허가 신청을 한 후 3월 중으로 설립 완료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03년 2월 18일의 화재사고와 수습, 그리고 추모사업 추진과정에서 겪었던 그간의 모든 고통과 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재단 설립이 가능하도록 마음을 모으고 힘을 보태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재단이 빠른 시일 내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사업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재단 설립과는 별도로 지하철 중앙로역 사고현장에 추모벽 설치사업을 지난해 10월께 착수해 올해 9월 완공 예정이다.

한편,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12주년 추모행사는 오는 18일 오전 9시30∼11시까지 대구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유족 등 200여명이 참석해 열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장으로서는 10년 만에 추모행사에 참석해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하고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