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오는 24일 단독 회동 배경에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계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이하 민평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발빠른 지방선거 준비에 호남계 의원들의 우려가 가세하며 김 대표와 안 의원의 만남이 전격적으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이 직접 만나야 한다는 주장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21일 아침, 민평련 조찬모임에서였다. 이날 조찬에는 최규성 대표, 설훈 의원 등 민평련 소속 의원들 수명이 자리했다. 전날인 20일에는 안 의원측이 ‘3월 창당’, ‘17곳 광역단체장 출마’를 선언했다. 조찬 테이블에선 자연스럽게 야권표 분열에 대한 우려 얘기가 나왔고, 이야기의 끝은 ‘김 대표가 직접 안 의원을 만나야 한다’는 것으로 모아졌다.
조찬이 끝나고 최 대표가 직접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안 의원을 만나시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이 만나기로 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은 지난 22일 오후.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단 격려차 태릉선수촌을 찾은 자리에서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안 의원을 24일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결단에는 지난 21일 오후 호남 지역 의원들의 워크숍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강기정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방선거에서 ‘안방 사수’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호남권 의원들 역시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우려의 뜻을 모아 김 대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까지 알려진 김 대표와 안 의원의 24일 회동 의제는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 논의 등이다. 그러나 김 대표가 안 의원에 직접 전화를 건 배경에 민주당 의원들의 지방선거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는만큼, 선거연대 또는 야권연대에 대한 논의도 회동 자리에서 비중있게 오갈 것이란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한편 민평련 소속 의원들은 오는 24일 오후 정기총회를 열어 당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혁신방안 등 대응책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