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엔·달러 환율이 9일 99엔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100엔선 턱밑까지 올라왔다.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양적완화정책 여파로 달러당 100엔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99.24엔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99.67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이 99엔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99. 67엔까지 오른 직후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과도한 엔화 강세가 정상화되고 있다”고 발언하자 하락반전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4일 일본은행(BOJ)이 대규모 양적 완화정책을 내놓은 직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날 15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예상을 뛰어넘는 강도높은 정책을 발표했다. 2년간 통화량을 두 배(현재 138조 엔에서 내년 말 270조 엔)로 늘리고, 장기 국채 등 자산 매입 규모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시장에서는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실시할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당 엔화가 100엔대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