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기자]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은 팔고 국내 채권은 사들이면서 외국인 채권보유액이 100조원에 육박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95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달(93조7000억원) 기록을 1조5000억원 뛰어넘었다. 반면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도한 주식은 1조9000억원어치로, 전체 외국인 투자는 400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외국인들이 채권 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는 지난달 4조2000억원(만기 상환액 제외)으로 전월(6조1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이 줄었지만 지난해 월평균 유입액(3조2000억원)보다는 많았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9조6000억원을 보유, 전체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분의 20.6%를 차지했했다. 이어 룩셈부르크(15조6000억원ㆍ16.4%), 중국(11조5000억원ㆍ12.1%) 순이었다. 유럽계 전체는 30조3000억원(31.9%)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계와 미국은 각각 2200억원, 1700억원의 순투자를 나타냈으며 일본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순투자 유입으로 전환했다.
한편 지난달 초순까지 세계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외국인이 순매수했던 주식시장은 중순 이후 북한 리스크와 키프로스 구제금융 협상에 따른 유로존 불확실성 등이 겹치며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은 413조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1.7%였으며, 미국이 16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국(39조원), 룩셈부르크(27조6000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