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국가보훈처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공식 식순에 포함하라는 광주지역 단체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16일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기념행사의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고, 일부 노동·진보단체에서 ‘민중의례’ 때 애국가 대신 불리는 노래”라며 이 같은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주먹 쥐고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5·18 기념식이 2003년 정부 행사로 승격된 이후 2008년까지 이 곡은 본행사 때 공식 제창됐다. 그러나 2009년과 2010년에는 본행사에서 빠지고 식전 행사 때 합창단이 공연했다.

보훈처는 올해 본행사에서 합창단의 공연을 기본으로 하면서 참석자는 따라부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5.18 관련 단체와 광주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합창단이 부르고 참석자 중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는 절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광주지역 단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올해 5·18 기념식은 반쪽 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