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조하르 차르나예프가 체포 직전 숨어있던 보트에 미국을 비판하는 욕설을 남겼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르나예프는 보트에 ‘F*** America’란 욕설과 함께 알라신을 찬양하는 문구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과 관련한 장문의 글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메시지를 통해 이번 테러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행위에 대한 보복이라고 정당화했으며 이번 테러로 인한 희생자들은 이라크와 아프간 국민이 입은 부수적인 피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르나예프는 경찰과의 총격전으로 숨진 형에 대해서는 ‘천국에 있는 순교자’라 표현했으며 현지 경찰 관계자는 낙서 사이에 희미하게 ‘형’이란 단어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그가 형이 신의 곁으로 먼저 가 행운이라는 말을 남기고 싶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해석했다.

“무슬림 한 명을 공격하는 행위는 모든 무슬림을 공격하는 것과 같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그의 낙서는 재판에서 중요한 증거로 쓰일 수 있으며 선언문이나 유서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수사관들이 차르나예프를 심문한 내용들이 법적인 증거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체포 당시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었다는 논란도 있었고 보트에 남긴 글들은 이 논란과 별개가 될 수 있어 증거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체포된 조하르와 그의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는 지난달 15일 보스턴 마라톤 결승점 부근에서 폭탄을 터뜨렸고 이 폭발로 인해 3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부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