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J씨(25세ㆍ여)는 몇 년 전부터 별러왔던 치아교정을 올 여름에 할 계획이다. 처음에는 여름휴가 기간을 치아교정기를 끼우고 보내기 싫어 좀 더 치료시기를 미룰까 고민하다가 마음 편하게 치아교정을 하고 싶어 ‘인비절라인’을 선택했다.

치아가 비뚤비뚤한 부정교합을 갖고 있는 이들은 치아 사이에 음식물 등 이물질이 끼기 쉬워 치아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음식을 씹는 것조차 불편하기 때문에 치아교정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교정을 하면 얼굴하관의 모양이 예뻐질 뿐 아니라, 미소를 지을 때 치열이 예뻐 보인다는 장점도 있어 미용성형 목적으로 치아교정을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치아교정 치료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약 2~3년에 이르는 긴 치료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교정용 와이어와 브라켓(치아에 교정용 와이어를 고정시키는 장치)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가장 인기 있는 치료법이 투명교정이다. 투명교정은 말 그대로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치아 모양의 틀을 치아에 끼운 뒤 치아 이동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투명교정기는 권투선수 등 운동선수들이 끼는 마우스가드와 사용법이 비슷하지만, 훨씬 얇고, 불편함이 적다.

여름휴가 코앞인데, 남모르게 치아교정 하고 싶다면

투명교정은 1945년 등장한, 매우 오래된 치아교정법 중 하나다. 다만, 치아교정이 가능한 부정교합의 범위가 좁고, 치료 기간이 일반 치아교정에 비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1997년 미국 얼라인테크놀로지가 ‘인비절라인’을 개발하면서 투명교정법은 불편함은 줄고, 치아교정 속도도 매우 빨라지는 등 단점이 상당수 사라졌다. 인비절라인의 특징은 컴퓨터를 이용한 개인맞춤형 교정장치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사람의 손으로 제작하는 일반 투명교정장치보다 더 정밀하고 치료 중의 오차 없이 많은 양의 치아이동이 가능하다. 기존 투명치아교정법으로는 교정이 어려운 삐뚤어진 치아, 벌어진 치아, 앞니가 깊게 물리는 과개교합, 아랫니보다 윗니가 너무 많이 튀어나온 피개교합 등의 교정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인비절라인의 응용 방법이 연구되면서, 투명 교정법의 한계로 꼽혔던 발치교정에도 사용하는 치과의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인비절라인 제작 과정은 치과에서 엑스레이, 사진 촬영, 인상 등을 통해 환자의 치열 상태를 채득한 뒤 인비절라인 본사에 발송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미국 인비절라인 본사에서는 이 자료를 갖고 CT 스캔 후 가장 정교한 교정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클린체크’ 사용을 위한 데이터를 제작한 뒤 한국에 전송한다. 이 데이터를 이용해 치과의사가 교정 계획을 세우면 미국 본사에서 교정 단계별로,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교정 장치를 한국에 보낸다. 보내진 교정 장치는 교정 시작부터 치료가 끝날 때 까지 2~4 주마다 단계별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장치가 한 번에 만들어져 있어 환자가 여러 번 치과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

공식 지정 인비절라인 전문센터 중 하나인 스타28치과 이기수 원장(전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인비절라인은 정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치고, 여기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이용해 정교하게 제작되기 때문에 0.25mm 이내의 섬세한 치아 이동 예측이 가능하다”며 “때문에 기존의 투명교정보다 정밀하면서 많은 양의 치아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인비절라인 시술시 먼저 인증을 받은 치과의사가 시술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별도의 교육을 받지 않은 치과의사가 사용할 경우 원하는 치료 결과를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사후관리(AS)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