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한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있어 가장 좋은 콘텐츠다. 지난 21~23일 베이징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2013 북경국제여유박람회(BITE)’에서도 한류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져 현장을 방문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베이징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중국국가회의중심(China National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관광공사와 전남, 경북, 경기, 강원, 제주 등 5개 광역지자체는 공동으로 ‘한국관’을 마련,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중국관광객 잡기에 전력을 쏟았다.
한국은 한국 관광홍보와 함께 미소(美笑)공연, 싸이(PSY) 커버댄스, 한복체험, 한국 뷰티쇼, 막걸리 칵테일쇼, 한국관광퀴즈 등 한류 콘텐츠를 위주로 한 체험 위주의 이벤트를 열어 열띤 호응을 얻었다.
지구촌을 달군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한국관 부스에 마련된 대형전광판에서 상영되자 참관객들은 물론이고 주변 전시 부스의 스탭들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는 리듬을 타고 말춤을 추기도 했다.
한국관에 설치된 ‘한복체험대’에선 중국인들이 길게 줄을 지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사진을 찍은 여대생 왕리(王麗·23)는 “한국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자주 봤던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한번 입어보고 싶었다”면서 “한복이 선이 곱고 색상이 화려해 마음에 든다”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국 정동극장의 미소 공연팀과 PSY 커버댄스단도 한국관 앞에서 시연행사를 가져 많은 박수를 받았다. 앞서 미소공연팀은 지난 22일 저녁 베이징 국안극장에서 1600여명의 관중 앞에서 한국의 고전인 ‘춘향전’을 뮤지컬로 풀어낸 ‘미소공연’을 갖기도 했다.
한국 뷰티쇼에선 한류열풍을 타고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있는 한국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여성 방문객들이 대거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이 곳에서 피부관리 노하우를 전수받은 주부 리웨이(李美·32)는 “중국 현지에선 한국산 화장품은 품질이 좋고 중국인의 피부에 잘 맞으면서도 가격은 유럽의 명품 화장품보다 저렴해 큰 인기를 끌고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의 안지환 지사장은 “한국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공간을 확보해 한국의 관광자원과 상품을 소개했다”면서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은 한국의 대중문화 선호도가 높은 20~30대 젊은 층을 타킷으로 자유여행(FIT)상품 유치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한류가 한물 갔다고 우려하지만 중국 현지에서 느끼는 한류의 수은주는 여전히 뜨겁다. 이번 박람회에서 한국관이 들썩인 배경에는 중국내 한류 열풍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지난 2012년 283만명에 달했다. 올해 5월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약 40%가 증가한 134만명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순천시 상하이사무소의 최광수 소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정원축제인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등을 홍보하기위해 베이징에 왔다”면서 “한국은 새로운 관광테마를 꾸준히 발굴해 한류에 관심이 많은 중국관광객들을 끌어당겨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경국제여유박람회(BITE)’는 베이징시 여유국(관광국)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개최되는 베이징 유일의 정기적인 관광박람회다. 올해에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80여개국이 총 929개의 부스를 마련해 관광홍보에 나섰다.
이번 박람회에선 한국은 한국관 외에도 별도로 강원도 영월군·평창군, 충청북도 제천시·단양군, 경상북도 영주시·봉화군 등 중부내륙중심권 6개 시·군 지자체가 홍보부스 2개관을 설치해 관광지를 홍보하고 상담소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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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많은 중국인 참관객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상영되고있는 한국관을 찾아 관광지 소개와 함께 상담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