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씨름으로 이루지 못한 꿈을 보험영업에서 이뤄가고 있습니다.”
씨름선수 출신으로 보험영업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각종 수상을 휩쓸고 있는 인물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샅바로 이루지 못한 꿈을 보험영업에서 피워보겠다는 손동원(사진ㆍ36) 삼성화재 호남사업부 여수 SM(세일즈 매니저)으로 손 지점장이 처음 꺼낸 말은 운동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어렸을때부터 씨름만 15년을 해왔다. 어린 시절을 모래판에서 보낸 그는 프로의 꿈을 안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진로 프로씨름단에 입단했다. 천하장사가 돼 보겠다는 일념 하나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백두장사 4품을 최고 성적으로 남긴 채 씨름을 그만 두게 됐다. 하지만 미련을 감출 수 없었다. 모래판을 떠난 후에도 복귀하고 싶었던 마음에 그는 재활에 매진했다. 당시 씨름계가 어려워지면서 1년간의 백수 생활을 거쳐 중학교 씨름부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한달 그의 수입은 고작 77만원.
손 지점장은 “가장으로서 매우 자존심이 상했고, 아내에겐 말 할수도 없이 미안했어요”라고 말했다.“그때 설상가상으로 둘째 아이가 선천성 심장병 진단을 받아 수술까지 하게 됐는데, 수술비만 1000만원이어서 얼마나 애를 태웠던지요”라고 말했다. 주위의 도움을 받아 수술비는 어렵게 마련했지만, 그에게 남은 건 자괴감 등 마음의 상처 뿐이었다.
그는 “15년간 내 몸을 다 바쳐 해온 씨름이었건만, 내가 가족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는 점이 매우 괴로웠다”며 “무엇이든 배워서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세웠다”고 말했다.
벼랑끝에 서 있던 그에게 인생 2막을 열게 해 준 것은 바로 보험영업. 그의 딱한 사정을 들은 절친한 선배의 권유로 시작했다. 보험영업이 어렵고 힘들다는 걸 알았지만 왠지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한다.
그가 접한 보험사는 삼성화재. 국내 1위 기업이란 브랜드 파워에 체계적인 교육, 조직력 모든 측면에서 가장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는 아주 심플하게 단계적 계획을 수립했다. 첫째 목표는 ‘1년안에 팀장 달기’, 두번째는 ‘5년안에 회사에서 보내주는 인센티브로 여행가기’. 세번째는 ‘10년안에 회사에서 지점장 되기’ 등의 목표를 설정, 이를 이루기 위해 하루 하루를 소중히 채워나갔다.
“당시 햇병아리 같은 신인이 너무 높은 목표를 말하니까 동료들은 물론 당시 지점장님도 너무 큰 목표와 꿈은 본인을 지치게 만든다고 걱정했어요”라며 “하지만 씨름에서 피지 못한 꿈을 삼성화재에서 이뤄보겠다는 꿈을 확실히 정했어요”라고 말했다.
믿으면 이뤄낼수 있다는 그는 인생에 있어 성공하고 싶다면 목표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정한 뒤 이를 의심하지 말고 끝날때까지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고 생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