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시가 DMC노선만 제외하고 기존 계획대로 7개 경전철 노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정부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반영한 위례-신설 연장선 등 2개 노선도 건설키로 했다.

서울시는 24일 9개 노선, 총 연장 85.41㎞의 경전철을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내용 등을 담은 ‘서울시 도시철도 종합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경전철 건설이 추진되는 9개 노선은 ▷신림선(여의도~서울대앞)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서부선(새절~서울대입구역) ▷우이-신설 연장선(우이동~방학동)▷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등 7개 노선과 정부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된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 ▷위례선(복정역~마천역) 등이다. 이 밖에 지하철 9호선은 지난해 12월 확정된 정부의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보훈병원~고덕 1지구 구간 3.8km가 연장된다.

2007년 기본계획에 들어 있던 상암동 DMC선은 주변 개발계획이 취소됨에 따라 이번에 제외되고 난곡선이 추가됐다. 신림선은 이번에 여의도에서 서부선과 연결되도록 설계됐고, 서부선은 장승배기~서울대입구역 구간이 연장됐다. .위례선은 신도시 내부 트램(Tram·노면전차)으로 건설된다.

서울시는 사업자가 지정된 신림선, 동북선은 협상을 재개하고 나머지 노선은 사업자를 선정해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본 계획에 반영된 노선의 총 사업비는 8조5533억원이다. 국비에서 1조1723억원이 투입되고 시비 3조 550억원, 민자 3조 9천494억원, 개발사업자 분담금 3천766억원으로 나눠 조달한다.

이용요금은 교통복지 차원에서 차등요금제 계획을 폐지하고 도시철도와 동일한 요금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시는 도심과 강남, 여의도 등 3대 거점을 연결할 수 있도록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동빙고~삼송) ▷ 남부급행철도(당아래~잠실) ▷KTX동북부 연장(수서~의정부) 등 광역철도 3개 노선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과도한 재정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수요 재검토, 민자사업관리 강화(최소운영수입보장 미적용, 사업수익률 조정 가능성 명시, 운임결정권 서울시 확보 등), 동일요금제 적용 등을 적용해 위험성을 줄였다. 하지만 기본요금차액에 대한 재정지원은 불가피하다고 인정했다.

서울시는 실제 경전철 수요가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수요의 60~70% 수준이지만 ㎞당 하루 1만명이 넘는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보여 경제적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자체적으로 사업성이 민자사업자들이 꺼릴 정도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노선별 공사 추진시기는 민자사업자들이 선택할 문제다. 장기플랜으로 추진되지만 선거 등으로 중단되거나 변경되진 않을것”이라고 사업 추진 의사를 분명히했다.

직접 발표를 맡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일부에서는 서울시가 불필요한 사업을 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 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1년이 넘게 엄밀하게 조사ㆍ분석했다”며 선심성 사업이라는 일부 지적을 일축했다. 이어 박 시장은 “향후 10년 이내에 어느 곳에서나 10분 안에 지하철역에 접근 가능한 철도 및 보행 중심 교통체계를 만들겠다”며 “시민이 우려하는 경전철 민자사업에 대한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사업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