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반기, 어느 해보다도 다양한 가수들이 출격해 많은 가요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관록의 조용필, 이승철, 가요계의 섹시아이콘 이효리, 최장수 아이돌 신화 등 굵직한 가수들이 포진돼 있는 가운데 아이돌그룹도 ‘섹시’와 ‘파격’이라는 콘셉트 아래 강세를 보였다.
올 한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상반기에 대중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 아이돌그룹들을 정리해봤다.
# 걸그룹, 이보다 더 ‘섹시’ 할 순 없다
대형가수들의 컴백에 많은 대중들은 아이돌그룹의 부진을 예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기우였을 뿐, 포미닛, 씨스타, 나인뮤지스, 달샤벳, 애프터스쿨 등 많은 걸그룹들이 ‘섹시’ 콘셉트를 내세워 좋은 성적을 거뒀다.
걸그룹 출격에 물꼬를 튼 이는 바로 포미닛. 포미닛은 지난 4월 26일 발표한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이름이 뭐예요?’로 음원차트는 물론 지상파, 케이블 음악프로그램 1위를 석권했다. 특히 포미닛은 발매 4, 5주차에도 음원차트 상위권에 머무르며 이례적으로 ‘차트 역주행’ 입증, 상반기 최고의 음원강자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포미닛은 현재 신곡 ‘물 좋아’로 다시 한 번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씨스타 역시 이번 두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기브 잇 투미(Give it to me)’로 ‘국민걸그룹’ 반열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 중이다. 씨스타는 지난 6월 11일 새 앨범 공개와 동시에 타이틀곡 ‘기브 잇 투미’로 국내 전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외에도 수록곡 ‘넌 너무 야해’, ‘바빠’, ‘짧은 머리’, ‘일주일’ 등도 상위권에 차례로 이름을 올려 그야말로 ‘화려한 컴백’에 성공, 현재도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애프터스쿨도 1년 만의 공백을 깨고 ‘폴 아트 퍼포먼스’를 무기로 내세워 걸그룹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6월 13일 새 앨범 타이틀곡 ‘첫사랑’을 공개한 애프터스쿨은 국내 최초로 ‘폴 아트 퍼포먼스로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또 지난 6월 20일 발표한 신곡 ’내 다리를 봐‘를 공개한 달샤벳은 다리를 부각시킨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걸그룹들의 공통점은 바로 ‘섹시’로 똘똘 무장했다는 점이다. 포미닛은 톡톡튀면서 밝은 분위기를 내뿜지만 무대 위의 뇌쇄적인 표정과 웨이브 등으로 섹시미를 입혔다. 씨스타는 무대 위에서 70년대 여가수를 연상시키는 의상과 퍼포먼스로 섹시 열풍을 이었다. 특히 이들은 소유의 남자댄서와의 커플 댄스, 후렴구의 털기 춤으로 무대 위의 섹시함을 극대화시켰다. 애프터스쿨과 달샤벳은 ‘폴 아트 퍼포먼스’와 ‘다리 퍼포먼스’로 남성팬들의 시선을 고정시키는데 성공했다.
# ‘파격’ 男 아이돌그룹들이 진화하고 있다
걸그룹들이 ‘섹시’로 판을 뜨겁게 달궜다면 남자아이돌 그룹은 ‘파격’에 ‘판타지’를 더한 콘셉트와 퍼포먼스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월과 4월 정규 앨범 타이틀곡 ‘드림걸’과 ‘와이 쏘 씨리어스’로 활동한 샤이니는 판타지를 부각시키는 콘셉트로 무장해 각종 음원, 음반, 음악프로그램의 정상을 차지하는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와이 쏘 씨리어스’는 로맨틱함과 남성스러움을 겸비한 좀비로 변신, 새로운 모습을 원하는 대중들의 입맛을 충족시켰다.
또한 빅스는 미니앨범 신곡 ‘하이드’는 곡 제목에 맞는 ‘지킬앤하이드’ 콘셉트로 메이크업은 물론, 렌즈, 무대 위 퍼포먼스 및 구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빅스는 지난 ‘다칠 준비 돼 있어’ 때부터 여타 그룹들이 내세우는 남성미, 또는 소년스러움을 벗고 강렬하면서도 섹시한 모습들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굳혀온 바 있다.
현재 빅스는 음원발매 8주차가 된 지금도 음원차트와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하며 활동, 이들의 시도가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했다.
샤이니와 빅스와 함께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그룹은 바로 신인 그룹 엑소다. 엑소는 신곡 ‘늑대와 미녀’로 컴백 2주 만에 지상파 3사 음악프로그램 1위를 올킬했다. 이는 데뷔 후 첫 1위였으며 굵직한 가수들과의 경합에서 이뤄낸 결과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엑소는 12명의 인원을 활용해 급이 다른 스케일과 한 마리의 늑대를 연상시키는 야성적인 퍼포먼스로 많은 팬을 확보,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 섹시? 파격? NO 아이돌의 정석 ‘깜찍+발랄’
섹시와 파격이라는 콘셉트로 위의 그룹들이 활약했다면 레인보우, 시크릿, 제아파이브 등은 귀여움과 소년스러움으로 노선을 달리했다.
지금까지 섹시한 모습으로 어필했던 레인보우는 지난 2월과 6월 정규 앨범 파트 원 타이틀곡 ‘텔미 텔미’와 파트 투 ‘선샤인’으로 귀엽고 깜찍한 모습을 선보였다. 레인보우의 이러한 행보는 비슷한 시기에 섹시 걸그룹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였다.
시크릿 역시 지난 4월 네 번째 미니앨범 ‘유후’로 국민여동생의 반열에 올라섰다. 소녀스러움을 강조한 이들은 무대 위에서 짱구춤과 깜찍한 표정연기로 발랄함을 배가시켰다. 지난 3월 형식, 동준, 케빈, 형식, 민우로 결성된 제아파이브는 데뷔곡 ‘헤어지던 날’을 통해 제국의아이들에서 선보였던 모습을 벗어던지고 상큼함을 내세워 활동했다.
2013년 상반기, 한층 발전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아이돌그룹이 있었기에 가요계가 한층 풍성할 수 있었다. 현재 투애니원, 마이네임, 인피니트, 에이핑크 등 많은 아이돌그룹들이 하나 둘 씩 가요계에 출격하고 있다. 활발한 아이돌그룹의 활약이 더욱 거센 열풍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