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팝업스토어를 통해 인기를 입증한 신예 브랜드들이 깐깐한 메이저 유통업체인 백화점의 벽을 넘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일 본점 영플라자 1층에 ‘마조앤새디’ 매장을 정식으로 연다고 1일 밝혔다.

‘마조앤새디’는 ‘마린블루스’로 유명한 정철연 작가가 연재하고 있는 인기 웹툰이다. 정 작가와 그 아내 김선영씨 등은 지난해부터 마조웍스라는 회사를 세우고 캐릭터 사업을 시작했고,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본점에서 일주일간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하자 하루 평균 1500명이 방문했고, 총 1억600만원의 매출이 나올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는 목표했던 매출의 265%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팝업스토어로 뚫은 ‘메이저 유통업체의 벽’…롯데백화점, ‘마조앤새디’ 등 신예브랜드 입점

이어 부산 광복점, 잠실점에서의 팝업스토어로 인기를 입증한 ‘마조앤새디’는 브랜드 강화를 거쳐 오는 2일에 정식 매장을 선보인다. 147㎡ 크기의 ‘마조앤새디’ 매장에는 의류와 인형, 가방 등 ‘마조앤새디’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나온다. 팝업스토어 당시 진열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던 ‘쓸쓸한 루이 인형’ ‘독재자 새디 인형’ 등은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픈을 기념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마조앤새디’ 엽서 세트를 한정 수량으로 증정하고, 3만원 이상 구매하는 1000명의 고객에게는 ‘마조앤새디’ 머그컵을 증정한다.

본점에 정식 입점한 ‘나인걸’도 팝업스토어를 통해 기회를 마련한 사례다. 유명 온라인몰이었던 ‘나인걸’은 지난 3월 롯데가 마련한 온라인몰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일주일 동안 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지난 8월 본점에 정식으로 입점했고, 현재까지도 연령대에 상관없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나인걸’은 오는 2일 고객 감사 행사의 일환으로 오피스룩 가을 신상품 등 전 품목을 20% 할인 판매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홈페이지에서 니트교환권을 출력해 지참한 고객 200명에게는 올 가을 신상품인 풀오버니트를 무료로 증정한다. 오후 3시부터는 페이스북에서 발급받은 쿠폰을 지참하고 매장을 찾는 100명의 고객에게 가을스카프를 전달할 예정이다.

오는 3일에는 ‘나인걸’과 마찬가지로 백화점의 벽을 뚫은 온라인몰인 ‘난닝구’가 분당점에서 럭키박스 증정 등의 이벤트를 벌인다. ‘난닝구’도 잠실점과 김포공항점 등에서 월 매출 3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안치우 롯데백화점 PB팀 매니저는 “지난해부터 새롭게 인큐베이팅했던 브랜드들이 이제는 백화점의 정식 브랜드로 점점 경쟁력을 갖추고 자리를 잡게 됐다”라며 “새로운 브랜드를 꾸준히 발굴해, 즐겁고 활기찬 백화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