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예산안을 ‘연내’에 통과시켜야 한다는데는 여야를 막론하고 이견이 없다. 여야 대표도, 여야 예결위 간사도, 여야 중진의원도 ‘연내 통과’를 외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2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예산안이 연내에는 반드시 처리될 것”이라고 장담했고, 여당 간사인 김광림 의원도 “당연히 연내에는 처리된다”고 못박았다. 12월2일 법정시안을 감안할 때 예산안 처리 일정 자체가 워낙 늦어진데다 여야 대치정국의 골도 깊어 ‘준예산이 편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일축한 셈이다.

실제 행동도 이어졌다. 전날 국회 예결특위는 오는 29일부터 정책질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예산 심의에 착수하고 다음달 16일께 예산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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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1일 오전 정홍원 국무총리를 참석시켜 기초연금 및 채동욱 전 검찰총장 건과 관련해 긴급현안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새누리 권선동의원 질문 황교안 법무장관 답변.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다만 여야 간사 모두 16일까지 처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서로’가 ‘서로’의 협조를 구했다. 최 의원은 “여당이 협조해주면 16일까지 가능하다”고 했고, 김 의원은 “서로 협조가 잘 돼야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여야 간 협조가 순조롭게 이뤄지기만 한다면야 연내 예산안 처리도 문제가 없다는 소리다.

예산안 처리 시한이 얼마남지 않을 수록 마음이 급해지는 건 여야 대표도 마찬가지다. 전날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긴급 대표 회담을 가졌다. 강대강 여야 대치정국 속에서도 ‘예산안 처리’에 있어선 한 목소리가 나왔다. 김 대표가 제안한 ‘4인 협의체’ 구성 아래에는 ‘내년 예산안과 주요 법안 처리’ 기구가 포함돼 있고, 황 대표도 이날 회담에서 예산안 연내처리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대표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김 대표가) 빠른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예산 심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고, 황 대표도 “예산 문제는 시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연내에 처리돼야 하고, 예산은 정쟁으로부터 분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 중진의원들도 나섰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민주당 우윤근 의원의 주도로 26일 국회 여야 부의장과 중진의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박병석 민주당 국회 부의장은 “여러가지 정국이 풀리지 않고 국민 걱정이 많으니까 여야 지도부가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의미에서 모였다”고 설명했고, 이에 화답하듯 이병석 새누리당 국회 부의장도 “여러 좋은 의견을 나눠서 지휘부에 전달해드리고 거기서 전권 협상력을 발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모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