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는 약재다. 주로 오장의 기가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정신과 혼백을 안정시켜 눈을 밝게 하며 기억력을 좋게 한다.”(동의보감 中 인삼의 효능)
인삼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정반대의 시각이 공존한다. 하나는 인삼은 만병통치약이라는 믿음이고, 다른 하나는 건강보조식품일 뿐 아직 과학적으로 제대로 증명된 것은 없다는 의견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인삼의 효능은 5가지다. 피로 회복과 면역 증강, 혈행 개선, 뇌기능 활성, 항산화 등이다.
각종 암을 예방한다거나 에이즈바이러스 억제, 체지방 감소까지 다른 효능에 대해서도 과학적인 입증이 진행중이지만 아직 식약처의 인증을 받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공식적으로 표기할 수 있는 기능이 많아질수록 활용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수출 등 인삼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효능의 과학적 입증이 필수다.
인삼의 부작용에 대한 오해도 있다. 우리 인삼은 먹으면 열이 나는 ‘승열 작용’이 있어 동남아시아와 같은 더운 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는 속설이다. 반면 고려인삼과 달리 북미삼은 먹으면 열이 내리는 ‘청열작용’이 있는 것으로 홍보됐다. 속설로 치부하기에는 그간 수출에 결정적인 걸림돌이었던 것.
인삼을 먹고 나서 신체 일부분으로 편중되어 있던 체온이 고르게 분포하는 혈액순환 개선으로 몸이 따뜻해졌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체온의 변화는 없었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들의 의견이다. 승열 작용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중국, 캐나다와 국제공동으로 실시한 임상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인삼의 효능이 아무리 좋다해도 농약 범벅이라면 안먹느니만 못하다. 특히 중국산 인삼에서는 맹독성 농약이 심심찮게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인삼의 안전성과 관련해 정부는 지속적으로 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사용가능한 농약의 종류와 시기, 횟수를 제한하고 있으며, 잔류농약도 허용기준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수삼 안전성조사 결과 부적합 비율은 10년 전인 지난 2003년 59.7%에서 지난해 3.1%까지 대폭 낮아진 상태다.